권진영 후크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과거 소속 가수 겸 배우 이승기를 술자리에 불러 노래를 시키는 등 부당한 대우를 일삼았다는 폭로가 제기됐다.
연예 매체 디스패치는 2004년 후크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에서 매니저로 근무했던 A 씨와의 인터뷰를 6일 보도했다. 이승기는 2004년 정규앨범 ‘나방의 꿈’으로 데뷔했다.
A 씨는 “(당시 권 대표가) 청담동 가라오케를 자주 다녔다. 밤에 지인들이랑 술자리를 하면 새벽에 애(이승기) 불러다 노래를 시켰다”며 “당시 승기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살았다. 새벽에 데리러 갔다가 피곤해하길래 ‘어제 못 잤냐’고 물어보면 ‘대표님이 부르셔서 새벽에 잠깐 나갔다 왔다’고 했다. 나중에 코디에게 들어보니 권 대표가 술자리에 애를 불러 노래를 시켰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A 씨에 따르면 권 대표는 이승기의 식대를 아까워했다. A 씨는 “그때 이승기가 행사 한 번 가면 700~800만 원, 지방 행사는 900~1000만 원 정도 받았다”며 “그런데 커피는 거의 승기 돈으로 샀다. 권 대표가 ‘네가 무슨 스타벅스를 먹냐’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유독 승기한테만 심했다. 제가 한 번 (배우) 고현정 팀에 지원 나간 적이 있다. 그 팀은 중국집에서 요리 6, 7가지를 시키고 각자 먹을 식사도 하나씩 또 시키더라”며 “물론 당시 고현정과 이승기는 차이가 있지만, ‘여기는 이렇게 먹어도 아무 말도 안 하고 다 시켜주는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 승기는 맨날 분식 먹었다. 승기가 새벽에 (스케줄) 나가면 ‘형 저희 삼각김밥 하나 먹을 수 있어요?’ 묻곤 했다”고 회상했다.
A 씨는 권 대표가 과거에도 폭언을 일삼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권 대표가 이승기에게 가장 많이 했던 말은 ‘넌 그래서 안 돼’, ‘미친 거 아니야’였다”며 “20년 전에도 그랬다. (최근 공개된 권 대표의 녹취록을 보고) ‘이 사람은 하나도 안 변했구나’ 그런 마음이 들었다. 애를 항상 기죽이는 게 심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승기는 2004년 데뷔 이후 18년간 후크 소속 연예인으로 활동하며 총 137곡을 발표했으나, 음원 수익에 대한 정산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최근 소속사에 내용증명을 보냈다. 지난 1일에는 후크 측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지했다.
욕설과 폭언이 담긴 녹취가 공개되고 법인카드 유용 등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논란이 거세지자, 권 대표는 입장을 내고 “이승기 씨 관련 다툼에도 온전히 책임지는 자세로 낮추며 제가 지어야 할 책임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개인 재산을 처분해서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