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1만7000달러 방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기술적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또다시 ‘빅스텝’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감이 투자 심리를 억누르고 있다.
7일 오전 8시 30분 현재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3% 상승한 1만700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0.5% 뛴 1264달러를, 바이낸스코인은 0.5% 오른 289달러를 각각 기록 중이다.
이 밖에 테더(-0.2%), 리플코인(0.4%), 도지코인(-1.7%), 에이다(-0.5%), 폴리곤(0.7%), 시바이누(-1.1%), 솔라나(2.9%) 등 시총 상위 종목들은 혼조를 보인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FTX 사태’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에 성공했지만, 지지선을 딛고 추가 상승을 견인할 모멘텀이 없다고 지적한다.
미국의 긴축 불안감이 재차 높아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악재다.
전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0.76포인트(1.03%) 하락한 3만3596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7.58포인트(1.44%) 떨어진 3941을, 나스닥지수는 225포인트(2%) 밀린 1만1014로 장을 마감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에 충분한 억제 수준에 접근함에 따라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하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그 속도를 늦출 시기는 이르면 12월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월은 이 자리에서 “연준이 저지를 수 있는 더 큰 실수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이에 비트코인이 내년 5000달러까지 밀려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에릭 로버트슨 SC 글로벌 리서치 국장은 “점점 더 많은 가상화폐 회사와 거래소들의 유동성이 부족해져 추가 파산이 발생하고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무너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내년에 발생할 확률은 제로(0)가 아니다”면서 “시장의 컨센서스나 우리의 기본적인 견해 이상으로 크게 떨어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