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임당(5만원권) 수명이 사상 처음으로 15년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황(천원권) 수명도 3년만에 이이(5천원권)을 앞섰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은행권 유통수명 추정 결과’ 자료에 따르면 5만원권 유통수명은 지난해 178.8개월(14.9년)에서 올해 180.8개월(15.1년)로 늘었다.
유통수명이란 신권 발행이후 시중에 유통되다가 더 이상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손상돼 한은 창구로 환수될 때까지 소요되는 기간을 뜻한다.
같은기간 만원권은 131개월(10.9년)에서 135개월(11.3년)로, 5천원권은 62.9개월(5.2년)에서 63.2개월(5.3년)로, 천원권은 61.3개월(5.1년)에서 70.1개월(5.8년)로 모두 늘었다.
은행권 유통수명을 주요국과 비교해보면 최저액면(천원권)과 중간액면(만원권)의 경우 길고, 고액면(5만원권)의 경우 중간 수준이다. 미국 달러화의 경우 1달러는 79개월(6.6년), 20달러는 94개월(7.8년), 100달러는 275개월(22.9년)을 기록했다. 현금사용이 많은 일본 엔화의 경우 천엔과 5천엔은 각각 18개월(1.5년), 만엔은 54개월(4.5년)에 그쳤다.
안태련 한은 화폐연구팀장은 “현금사용이 줄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 은행권은 다른 나라 은행권대비 품질측면에서 뒤지지 않는다. 5만원권이 중간수준인 것을 보면 점점 실제 사용하는 비율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깨끗하게 사용해 준다면 유통수명 증가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