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직접 기소 대상 아니지만 대권 도전 영향받을 듯
바이든 여사, 마크롱 내외와 만찬서 대권 재도전 언급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일가가 운영하는 트럼프그룹은 이날 뉴욕시 맨해튼에 있는 뉴욕주 지방법원에서 배심원들로부터 세금 사기, 사업문서 위조 등 총 17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트럼프그룹은 지난 15년간 일부 경영진들에 아파트 임차료, 고급 승용차 리스 비용, 고액의 자녀 사립학교 학비 등을 지급하며 세무 당국을 속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검찰은 트럼프그룹의 전직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앨런 와이셀버그와 트럼프 전 대통령, 그의 자녀 3명이 회사의 자산 가치를 조작하는 등 혐의에 상당 부분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와이셀버그의 관련 증언도 확보해둔 상태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각종 보너스 혜택을 승인했고, 손주들의 사립학교 일부를 지급하는 것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이날 평결에 따라 내년 1월 13일 열리는 심의에서 트럼프그룹은 최대 160만 달러(약 21억 원)의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회사 측은 항소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적인 기소대상은 아니지만, 이번 평결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도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WSJ는 “트럼프그룹에 대한 유죄 판결과 그에 따른 처벌은 공화당원들을 더 피로하게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공식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공공연하게 연임 도전 의지를 보여왔지만, 공식 선언은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지난주 백악관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내외와 함께한 만찬 자리에서 “나와 남편은 대선 도전에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선전을 이끌며 재선 도전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이르면 크리스마스 연휴 이후 재선 도전 여부를 공식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80세가 된 그의 나이와 건강에 대한 당 안팎의 우려에 ‘세대교체’ 필요성 주장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