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두달째 주식·채권 샀다…불안감은 여전, 환율변동성 11년2개월만 최대

입력 2022-12-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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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대외차입 가산금리도 2년반여만에 최고, 연말 달러화 선수요 탓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외국인이 두달연속 국내 주식과 채권을 사들였다. 반면, 시장 불안감은 여전해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11년2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국내은행 대외차입 가산금리도 2년반여만에 가장 높았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 11월 국내 주식과 채권을 27억4000만달러(원화환산 3조7376억원)어치를 샀다. 10월 27억7000만달러(원화환산 3조9518억원) 매수 이후 두달째 유입세를 이어간 것이다. 부문별로 보면 주식은 21억달러(2조8646억원)을, 채권은 6억3000만달러(8594억원)를 각각 매수했다.

(한국은행)
이는 미국 연준(Fed)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이 확산한데다, 중국 제로코로나(제로코비드) 정책 완화, 국내외 주요기업 실적 예상상회 등이 영향을 미친 때문이다. 다만, 채권쪽에서는 월중반 차익거래 유인 확대에 따라 민간을 중심으로 단기성자금(투기성자금)이 유입됐다.

실제, 11월3일까지 마이너스(-0.03%p)를 기록하던 차익거래유인(3개월물 통화안정증권(통안채)과 라이보(리보·LIBOR) 금리차이인 내외금리차에서 스왑레이트를 뺀 값)은 4일부터 플러스로 전환해 11월18일 0.26%포인트까지 상승한 바 있다. 이 값이 플러스면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할 경우 그만큼 이익을 본다는 의미다.

반면, 시장 불안감은 여전한 분위기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의 대표지표 중 하나인 기간중 표준편차는 11월중 평균 36.4원까지 치솟아 2011년 9월(46.0원)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간중 표준편차가 확대됐다는 것은 기간중 환율 평균과 매일매일의 종가환율간 차이가 과거에 비해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일대비 평균 변동성도 12.3원(0.90%)에 달해 2020년 3월(13.8원, 1.12%) 이후 가장 컸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10월말(1318.8원) 대비 12월7일(1321.7원) 기준 7.8% 절상됐다(원·달러 환율 하락, 원화강세). 이는 같은기간 주요국 중 일본(8.9%) 다음으로 가장 큰 폭의 강세를 기록한 것이다.

(한국은행)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8개 국내은행 기준 대외차입 가산금리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당일물(O/N)을 제외한 만기 1년 이하 차입금액 가중평균 가산금리는 19bp(1bp=0.01%p)로 2020년 4월(45bp) 이후 최고치를 보였고, 1년 초과 중장기 가산금리도 97bp에 달해 2020년 5월(101bp) 이후 가장 높았다.

반면,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신용부도스왑(CDS)프리미엄은 전일대비 4bp 떨어진 57bp를 기록했다. 10월엔 61bp까지 올라 2017년 11월(67bp)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외화자금시장에서도 달러화 수요가 여전했다. 3개월물 원·달러 환율 스왑레이트는 11월말 마이너스(-)1.14%로 전월말(-1.11%) 대비 하락했다. 12월7일 기준으로는 -0.98%를 기록 중이다. 스왑레이트는 올 4월말(-0.38%) 마이너스 전환한 이래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9월말엔 -1.66%까지 떨어지기도 했었다. 이 값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외화자금시장에서 원화보다는 달러화를 찾는 수요가 많다는 뜻이다.

복수의 한은 관계자들은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주가가 상승하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안정세를 찾으며 증권자금도 순유입을 지속했다. 투자심리가 회복됐다”고 전했다.

이어 “11~12월은 통상 북클로징에 일중 거래량이 많이 줄어든다. 미 달러화에 대한 방향성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다보니 그때 때 이벤트에 따라 환율이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연말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여전한데다, 은행권에서 각종 비율 맞추기를 위해 미리 달러화를 쌓아두고자 하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대외차입 가산금리도 상승한 것 같다. CDS프리미엄도 과거보다 여전히 높지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선제적인 달러화 수요가 강했다는 점에서 연말이후엔 가산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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