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평화상 수상자들, 한목소리로 푸틴 규탄

입력 2022-12-1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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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올해 노벨 평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메달과 상장을 들고 서 있다. 왼쪽부터 현재 투옥 중인 벨라루스 인권 운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의 아내 나탈리아 핀추크, 러시아 시민단체 메모리알의 얀 라친스키 이사회 의장, 우크라이나 시민단체 시민자유센터(CCL)의 올렉산드라 마트비추크 대표. 오슬로/EPA연합뉴스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이 한목소리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규탄했다고 10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시민단체 시민자유센터(CCL)의 올렉산드라 마트비추크 대표는 “푸틴 대통령과 이번 전쟁에 협력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국제재판소에 회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크라이나 국민은 세계 어느 누구보다 평화를 원한다”며 “그러나 공격을 받는 국가가 무기를 내려놓는 것만으로 평화에 도달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2007년 창설된 CCL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2만7000건 이상의 전쟁점죄 사례를 찾아냈다. 마트비추크 대표는 “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시민단체 메모리알의 얀 라친스키 이사회 의장은 이번 전쟁을 ‘미친 범죄’, ‘광기’라고 규정했다. 그는 “구소련으로부터 물려받은 러시아의 ‘제국적 야망’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번창하고 있다”며 “푸틴과 그의 ‘이데올로기 종복’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반파시즘 투쟁을 명분으로 삼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광기에 찬 범죄적인 침략전쟁을 이데올로기적으로 정당화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현재 탈세 혐의로 12년형을 받고 투옥 중인 벨라루스 인권 운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의 아내로, 남편 대신 이날 수상한 나탈리아 핀추크는 “이 상은 구타와 고문, 체포, 투옥을 겪은 수만 명 벨라루스인과 모든 인권 옹호자, 시민 운동가의 것”이라는 남편의 말을 전했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는 평화상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는 나머지 노벨상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이 이뤄졌다. 노벨위원회는 올해 수상식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대사를 만찬 게스트 명단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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