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보고서와 달리 재무상황 설명에 제한적
비상장사라 감사보고서 제출 의무도 없어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지난 한 달 동안 가상자산 지갑 주소에 대한 세부정보를 투자자들에게 공개하고 재무 투명성 강화에 나섰다. 또 외부 회계법인을 고용해 자산과 부채 등 일부 재무제표가 포함된 ‘준비금 증명 보고서’를 공개했다.
바이낸스는 성명에서 “준비금 증명은 우리가 이용자를 위해 보관 중인 자산을 의미한다”며 “이는 바이낸스가 모든 이용자의 자산을 1대 1로 책임질 수 있는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앞서 바이낸스는 유동성 붕괴 문제를 겪는 가상자산 거래소 FTX를 인수하기로 했다가 하루 만에 철회했다. 이후 FTX와 마찬가지로 바이낸스에도 유동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바이낸스가 기업 투명성을 약속하고 기업정보를 공개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주기엔 갈 길이 멀다고 지적한다. 특히 비상장사인 바이낸스가 감사보고서 등 의미 있는 정보 공개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고 WSJ는 설명했다.
버룩 칼리지의 더글러스 카미클 회계학 교수는 “투자자들은 준비금 증명 보고서에 만족해선 안 된다”며 “이는 충분한 담보에 관해 투자자가 가지는 모든 질문에 답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럿거스대의 할 슈뢰더 회계학 교수는 “해당 보고서는 정확한 장부와 기록을 보관하는 시스템과 같이 바이낸스의 내부통제 능력에 관한 정보 없이는 거의 무의미하다”며 “우린 바이낸스의 시스템이 대출액을 충당하기 위해 자산을 유동화하는 데 얼마나 훌륭한지 알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린 미국 은행들이 좋은 시스템에도 (유동성에) 종종 허를 찔렸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WSJ는 “바이낸스는 재무상태나 유동성에 대한 포괄적인 개요를 제공하는 그 어떤 것도 하지 않았고 그럴 계획도 드러내지 않았다”며 “이들이 공개한 준비금 보고서는 5페이지짜리로, 회사 내부의 재무 통제에 관해선 다루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