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입 계획 60.2% ‘거래 한파’ 전망
주택 수요자의 내년도 주택 매매 의사가 역대 최저치를 나타내면서 부동산 거래절벽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12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기업 직방은 자사 앱 사용자 1293명을 대상으로 2023년 주택 매입·매도 계획 설문조사를 시행하고 그 결과를 분석해 발표했다.
전체 응답자 중 60.2%가 내년에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2020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매입 계획이 있다는 응답 비율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택 매입 계획 비율은 서서히 둔화하다가 5월 앞선 조사에서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매입 의사 비율이 미미하지만, 소폭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선 내년에 주택을 매입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최근 조사 결과보다 4.4%포인트(p) 하락했다.
내년 주택 매입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응답자 778명 중, 매입 방식을 묻는 말에는 ‘기존 아파트(50.5%)’를 매입할 것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신규 아파트 청약 23.7% △연립, 빌라 10.0% △아파트 분양권, 입주권 9.9% 등 순으로 나타났다.
앞서 아파트 가격 상승 부담과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등으로 기존 아파트 매입 의사는 줄고 신규 아파트 청약에 관심이 늘어난 바 있다. 하지만, 내년에는 다시 기존 아파트를 사겠다는 응답이 증가했다. 집값 내림세가 이어지고, 분양가격이 오르면서 새 아파트를 분양받겠다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이다.
주택 매입 계획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예상 주택 구입 비용은 ‘3억 원 이하’가 37.8%가 가장 많았다. 이어서 △3억 원 초과~5억 원 이하 32.8% △5억 원 초과~7억 원 이하 18.4% △7억 원 초과~9억 원 이하 5.8% △9억 원 초과~11억 원 이하 2.4% 순으로 나타났다.
내년에 주택 매도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중 40.2%가 ‘있다’고 응답했다. 해당 응답 비율도 관련 조사 이래 가장 낮게 나타났다.
반면 주택 매도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이유는 ‘실거주(1가구 1주택)나 주택 보유하고 있지 않아서’가 48.3%로 가장 많았고 △‘부동산 정책 변화를 지켜보려고’ 19.0% △‘적절한 매도 시기를 지켜보려고’ 15.7% △‘투자 목적으로 계속 보유’ 11.8% 순으로 나타났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경기침체와 거래 관망으로 각종 부동산 대책이 완화되고 있지만 계속되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 이자 부담, 가격 하락 조정 우려 등으로 매수 관망세가 짙어질 전망”이라며 “매도자 역시 급하지 않은 이상 서둘러 팔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매매시장은 당분간 거래 공백기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