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면 아예 벗겠다?…크로아티아 노출녀가 아직도 카타르에서 무사한 이유

입력 2022-12-1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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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이바나 놀 인스타그램 캡처)

안 된다는 것이 너무도 많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나타난 무법자가 있습니다. 그것도 대놓고 안 된다고 콕 집은 ‘노출’이 무기죠.

카타르 월드컵에서 노출로 얼굴과 이름을 알린 크로아티아 모델 이바나 놀(26) 입니다. 그는 조국 크로아티아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인 모로코와의 1차전부터 세계인의 시선을 집중시켰는데요.

놀은 크로아티아 국기 모양을 본뜬 빨간색 체크무늬 의상으로 나타났죠. 하지만 의상 무늬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가슴 쪽이 브이라인으로 깊이 파진 데다 숨을 쉴 수 있을까 싶은 전신이 달라붙는 롱드레스였던 것이 문제였는데요.

이슬람 문화권인 카타르는 복장 규정이 엄격합니다.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카타르 정부는 외국인 응원단에게 어깨가 드러나는 상의와 무릎이 드러나는 짧은 치마를 삼가달라고 권고했는데요. 현지 문화를 존중해 과도한 노출을 피해달라는 당부였죠.

카타르를 찾는 자국민을 대상으로 각국 정부도 보수적인 걸프 지역 국가에서 야한 의상으로 자신을 드러내려다 자칫 벌금은 물론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질문을 받은 놀은 “나는 그런 옷이 없다”고 응수했는데요. 자신의 옷장에 상의와 무릎이 드러나지 않은 옷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죠.

그러면서 “내가 무슬림이 아니고 유럽에서 히잡과 니캅을 존중한다면 그들도 우리의 삶의 방식과 종교, 나아가 이런 드레스를 입은 나를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가톨릭임에도 월드컵 때문에 이곳에 왔다. 매우 화가 난다”고 응수했어요.

체포 위험에도 놀은 “난 결코 그런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내 드레스는 누군가를 다치게 하지 않는다”면서 “많은 카타르인이 내 사진을 찍고 반응이 매우 좋다. 만약 그들이 이 복장을 싫어하고 반대한다면 사진 찍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죠.

생각지도 못한 당당함에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한 순서일까요?

카타르 월드컵이 막바지로 향해가는 지금을 돌아보면 놀의 모로코전 의상은 그가 선보인 의상 중 가장 단정(?)했습니다.

비키니인지 의심스러운 상의와 흘러내릴 것 같은 오프숄더 의상, 하의까지 꽉 끼는 눈 둘 곳 없는 패션으로 나타났는데요. 그 아찔한 의상 덕에 놀에게 셀카를 요청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외신들의 카메라에 단골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놀은 그 모든 요청에 응하며 멋진 포즈까지 선보였는데요. 자신이 직접 셀카를 찍어 인스타그램에 홍보하기도 하죠. ‘월드컵에서 가장 핫한 팬’으로 불리는 놀은 카타르의 복장 규제를 비웃든 자신의 노출 의상 사진에 FIFA(국제축구연맹)와 카타르를 태그하고 있는데요. 그를 향한 응원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출처=TrollFootball 트위터 캡처)

하지만 분명 비난의 목소리도 존재합니다. 굳이 방문한 국가에 대한 예에 반하면서까지 노출이 심한 의상을 고집해야 하냐는 의견도 많습니다.

또 그의 이런 행동은 단지 ‘팔로워 수’를 늘리기 위한 행태로 보인다고도 지적하죠. 놀은 이번 월드컵에서만 이런 의상을 입은 것이 아닙니다.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도 비슷한 의상을 입고 직관했는데요. 그때는 지금만큼 두드러지지 않았습니다.

카타르의 의상 규제 덕에 이름과 얼굴을 알렸고, 이를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죠. 실제로 월드컵 개막 전 약 57만 명이던 놀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현재 250만 명이 넘어 그야말로 ‘초 인플루언서’가 됐습니다.

카타르 당국은 법을 무시하고 ‘안하무인’인 놀에게 직접적인 제재를 가하지 않고 있는데요. 10일 8강전 브라질전에 탱크톱을 입고 나타난 놀의 사진 촬영을 제지한 정도죠. 벌금과 징역형까지 공지하며 ‘노출 자제’를 외쳤던 카타르답지 않은 모습입니다.

외신들은 만약 놀이 잡혀가게 되면 그 사실 또한 세계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 때문에 카타르 당국이 눈을 감아주고 있다고 추측합니다. 놀이 당국에 잡혀 있는 모든 과정과 경험들을 어김없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유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죠.

놀도 이 사실을 눈치챈 걸까요? 최근 어마어마한 공약을 내걸었는데요.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에 따르면 놀은 경기 직후 ‘크로아티아가 챔피언이 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독일 매체의 질문에 “(크로아티아가 우승하면) 국기가 빠질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의 의상 대부분이 크로아티아의 국기를 모티브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국기가 빠진다는 뜻은 “(우승에 대한) 보상으로 벌거벗겠다고 약속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죠.

노출 의상을 넘어 ‘알몸 공약’까지 내 건 놀의 용기에 모두 혀를 내두릅니다. 정말 그런 일이 벌어지게 될는지… 크로아티아의 승리 기원에 또 다른 옵션이 생기고 말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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