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vs 인도, 또 국경충돌...살얼음판 ‘인도·태평양’

입력 2022-12-1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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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중국군 실질통제선 침범에 충돌 발생
2020년 40년래 최악 충돌로 인도·중국군 다수 사망
중국, 미국과 인도 합동군사훈련 맹비난

▲미군과 인도군이 11월 29일(현지시간) 인도 우타라칸드주 북부에 있는 협곡인 아울리에서 연례 합동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리(인도)/AP뉴시스
인도와 중국이 2020년 ‘육탄전’ 이후 또다시 국경에서 충돌했다. 중국이 미국과 인도의 합동군사훈련을 비난한 후 벌어진 일로, 인도·태평양을 둘러싼 패권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9일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 인근 타왕 지역 국경에서 인도군과 중국군이 충돌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300∼400명의 중국군이 실질통제선(LAC)을 넘어 침범하자 인도군이 강하게 막아서면서 충돌이 발생했다”며 “최소 6명의 인도 군인이 다쳤다”고 말했다.

인도 매체인 더힌두는 부상한 인도 군인 수가 20명에 달하며 중국군 부상자는 더 많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충돌 원인과 규모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양측 군 고위 관계자가 만나 해당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와 중국은 약 3380㎞에 달하는 국경을 두고 오랜 갈등을 벌여왔다. 이번에 충돌이 발생한 아루나찰프라데시주에서 양측은 1962년에도 전쟁을 벌였다. 결국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LAC를 경계로 대치했고, 최근 충돌이 잦아졌다. 2020년 인도 북부 분쟁지 라다크 지역에서 잇따라 충돌하며 40년래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당시 5월 판공호수 난투극에 이어 6월 갈완 계곡 ‘몽둥이 충돌’로 최소 20명의 인도 군인과 4명의 중국 군인이 사망했다. 양측 군 사령부는 16차례의 회담을 통해 병력을 이동시키며 긴장 완화에 나섰지만 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았다. 지난해 1월 시킴주 국경 지역에서 다시 충돌, 양측에서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이번 충돌은 미국과 인도가 중국의 세력 확대를 견제하며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한 후 발생했다. 미국과 인도가 지난달 말 2020년 국경분쟁이 벌어진 지역에서 불과 100여km 떨어진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하자 중국 외교부는 “인도가 국경 협정을 위반했다”며 양자간 신뢰 형성에 도움이 안 된다고 비난했다.

미국과 인도는 대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밀착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며 인도, 일본, 호주 등이 포함된 안보 협의체 ‘쿼드(Quad)’를 주도하고 있다. 인도 역시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항해 미국과 군사적 협력을 늘리며 전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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