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배치, 무슨 일 하나”…방탄소년단 진 입대에 외신들 특급 관심

입력 2022-12-13 17:44수정 2022-12-13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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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이 오늘(13일) 입대한 가운데, 외신도 진의 입대 이후 행보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날 육군 전방 사단 신병교육대로 현역 입대한 진은 5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후 육군 현역병으로 자대 배치될 예정입니다.

빌보드 차트를 휩쓴 BTS답게, 미국 CNN, 영국 BBC,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 외신도 진의 입대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특히 대부분의 국가에는 한국과 달리 병역 의무가 없는 만큼, 진이 입대 후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상세히 설명하는 기사가 속속들이 올라오고 있는데요.

국내외를 막론하고 팬들을 놀라게 한 소식은 진이 최전방에 배치될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최전방은 대부분 훈련병이 기피할 정도로 생활이 고됩니다.

진 역시 지난달 소통 커뮤니티 ‘위버스’에서 “다음 달 생일인데 신나느냐”고 묻는 팬의 글에 “아뇨…. 최전방 떴어요”라며 좌절을 드러내기도 했죠.

소식이 전해진 직후,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팬들이 슬픔을 쏟아냈습니다. 한 트위터 유저는 프랑스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몇 날 며칠을 울면서 보낸 팬들이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진의 부재는 내게 있어 거대한 공허와 같다”고 얘기한 두바이 팬도 있었죠.

진의 최전방 소식이 더욱 놀라웠던 건 연예인은 대개 군악대나 홍보단에 배치돼왔기 때문입니다. 연예인들은 군 생활 중에도 본업의 감을 이어갈 수 있고, 군악대와 홍보단은 검증된 실력을 갖춘 연예인을 활용할 수 있어 양측 모두에 이득이 되는 관계였죠.

외신도 ‘최전방’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BBC는 최전방에서 군 생활을 경험한 남성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진이 경험할 군 생활을 상세하게 스케치했습니다.

▲수류탄 투척 훈련을 진행 중인 훈련병들(뉴시스)
경기 북부에 위치한 신병교육대에 입대한 진은 5주간 30명이 함께 쓰는 방에서 매트를 깔고 자게 됩니다. 진을 포함한 신병들은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하기 전 무기와 실탄 다루는 법을 배우게 되죠.

훈련병이 겪어야 하는 일 중 가장 힘들다고 꼽히는 건 가스 실습과 수류탄 훈련입니다. 가스 실습에서는 화생방전을 대비해 CS 가스(최루 가스)로 가득 찬 가스실에 들어가야 합니다. 수류탄 훈련에서는 수류탄 투척과 대처법을 익힙니다.

이후 진은 훈련병 신분에서 벗어나 18개월간의 근무를 위해 자대 배치를 받습니다. 그가 입소한 훈련소의 위치를 고려하면, 군사분계선(휴전선) 근처 최전방에서 근무할 확률이 높습니다. 겨울에는 영하 20도에 이르는 혹한이 찾아오는 곳입니다.

최전방 근무 경험이 있는 양 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야외로 나가면 눈썹이 얼어붙곤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이 입대한 경기 북부 연천 인근은 2018년 영하 27.3도를 기록할 정도로 매서운 추위를 자랑합니다.

이곳에서 진이 어떤 업무를 하게 될지는, 앞서 6군단 사령부에 배치받았던 허성영 씨의 경험을 참고해볼 만 합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허성영 씨는 격무에 시달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처음에는) 너무 길고 지루했다. 하늘을 쳐다보는 것 외에는 할 일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허 씨는 자대 배치 후 첫 6개월 동안 사령부 입구를 지키는 일을 했습니다.

이후 보급 부대로 이동해 병참 업무를 맡은 그는 양말, 휴지 등의 주문을 담당했습니다. 그는 진에게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기도하라.”고 조언했습니다.

▲혹한기 경계 근무 중인 장병들(뉴시스)
외신은 진의 군 입대로 촉발된 병역특례 논란에도 주목합니다. AP통신은 “징병으로 젊은 남성들은 그들의 학업이나 전문적인 커리어를 중단해야 한다.”며 “군 면제·회피는 한국에서 매우 민감한 문제”라고 소개했습니다.

병역특례제도(보충역 대체복무제)는 국내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특기자들에게 예술 요원, 체육 요원으로 편입할 길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다만 이는 스포츠와 순수 예술에 한정되는 제도로, BTS와 같이 대중문화 분야에서는 뛰어난 성적을 거둬도 요원으로 근무할 수 없습니다. BTS의 군 입대 논쟁은 국회로 비화하며 커졌지만, 진의 현역 입대로 일단락됐습니다.

▲방탄소년단(BTS) 진(출처=위버스)

이날 진은 멤버들의 배웅 속 조용히 입대했습니다. 그는 “우리 아미 여러분들 훈련소 오시면 안 돼요. 저 외에 많은 사람들도 오니까 혼잡해서 위험할 수 있어요”라며 신병교육대 방문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죠.

그런 가운데 해외에서 찾아온 일부 팬들이 그를 배웅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안젤리나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복합적인 감정을 느낀다.”며 “슬프다. 하지만 진은 그의 조국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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