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 330억
에듀테크 투자, 내년에도 가속화 전망
‘에듀테크’ 진입 시기를 두고 교육업계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AI 등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유‧초등 학습자료 투자의 선두에 섰던 기업들은 안정적인 수익을 내거나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들의 영업손실 폭은 갈수록 커져서다.
1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웅진씽크빅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7018억 3693만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08억 3474만 원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1.5% 감소해 200억 510만 원을 기록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올해 처음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이 69억 100만 원에 달했던 아이스크림에듀는 올해 27억 7800만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반면, 대교와 비상교육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모두 신통치 않다. 대교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53억 6146만 원이었지만 올해는 330억 244만 원으로 515.5% 감소해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비상교육 역시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33억 1926만 원이었지만 올해는 53억 626만 원으로 59.8%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AI 등 스마트기기에 이전부터 투자했던 기업의 경우 투자금 회수가 이전에 이뤄져 현재 영업에만 집중하면 되지만, 투자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기업은 영업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웅진씽크빅은 2019년 11월 스마트올 초등을 런칭해 에듀테크 사업의 선두주자 중 하나다. 아이스크림에듀 역시 2019년 아이스크림홈런을 출시해 전용 학습기를 활용한 스마트 홈러닝 프로그램을 빠르게 선보인 편이다.
대교는 2015년 AI를 활용한 스마트 교육 브랜드 ‘써밋’을 출시했지만 수요가 크지 않았던 탓에 수학만 선보였다. 이후 웅진씽크빅 등이 스마트올을 이용해 수익을 거두면서 뒤늦게 다른 과목으로 확대에 나섰다.
비상교육은 올해 11월 ‘온리원’을 출시해 가장 늦게 에듀테크 사업에 뛰어들었다. 시작이 늦은 만큼 막대한 투자가 계속해서 이뤄지고 투자금 회수 역시 이뤄질 단계가 아니어서 영업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대교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로 광고비‧현장 판촉비 등의 판매관리비가 늘었고 내부 회계처리 기준 변경으로 영업손실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비상교육 관계자 역시 “온리원을 새로 출시하며 개발비용이 반영된 결과가 크다”면서 “교육업계 특성상 4분기에 매출이 몰리는 만큼 3분기 적자는 통상적인 부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에듀테크 투자로 영업손실이 늘고 있지만, 교육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해당 분야의 투자를 더 늘릴 계획이다. 스마트 학습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의 관심이 늘고 있는 만큼 에듀테크는 포기할 수 없는 선택지라는 것이다.
대교 관계자는 “에듀테크‧디지털 전환을 강화하기 위해 우수한 기술력‧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외부 파트너들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마블러스‧자란다‧아이오이‧투블럭에이아이와 같은 스타트업에 대한 직접 지분 투자를 병행하면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상교육 관계자 역시 “온리원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서비스‧콘텐츠‧영업활동을 강화하고 글로벌 투자 역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웅진씽크빅과 아이스크림에듀 역시 에듀테크 사업에 박차를 가할 뜻을 분명히 밝혔다. 아이스크림에듀 관계자는 “아이스크림홈런 2.0을 강화하고 대표 콘텐츠를 단일상품으로 출시하는 것을 계획 중”이라며 “북미 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