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중고 직면한 기업…1000원어치 팔아 48원 남겼다 ‘1년9개월만 최저’

입력 2022-12-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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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경기 둔화+원자재값 상승+제품값 하락 등에 매출액·영업이익·부채비율 악화
전기·가스업 부진에 부채비율도 92.6% ‘6년3개월만 최고’

▲부산항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2.09.01. yulnetphoto@newsis.com (뉴시스)

기업들이 3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원자재값 상승, 제품값 하락에 매출액과 영업이익률, 부채비율이 모두 악화했다. 특히,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년9개월(7분기)만에 가장 낮았고, 부채비율은 6년3개월(25분기)만에 가장 높았다.

15일 한국은행이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외감기업) 2만1042개 중 3907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2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 기업의 대표적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 증감률은 17.5%로 전분기(20.5%) 대비 축소됐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전분기 22.2%에서 18.2%로 떨어졌다. 금속제품업(22.4→9.0%)과 기계·전기전자업(17.5→7.2%)이 특히 부진했다. 비제조업도 18.2%에서 16.7%로 줄었다. 운수업(35.9→25.8%)과 건설업(17.5→10.1%)을 중심으로 둔화했다.

규모별로 보면 수출 부진탓에 대기업(23.0→19.0%)은 감소한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거리두기가 완화하면서 숙박음식점을 중심으로 중소기업(10.2→11.0%)은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은행)
대표적 수익성 지표 중 하나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8%로 지난해 같은기간(7.5%)과 견줘 하락했다. 이는 1000원어치를 팔면 48원을 남긴다는 뜻으로 2020년 4분기(3.3%) 이후 최저치다.

제조업(9.6→5.4%)은 금속제품업(11.1→4.5%)과 기계·전기전자업(13.9→8.7%) 부진에, 비제조업(5.1→4.0%)은 전기·가스업(-2.0→-16.6%) 악화에 각각 하락했다. 대기업(8.3→4.7%)은 크게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5.0→5.4%)은 소폭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매출액증가율과 매출액영업이익률은 각각 19.5%와 4.1%를 기록했다. 이 또한 각각 전분기(20.0%)와 전년동기(5.8%) 대비 하락한 것이다.

벌어서 이자를 갚을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 이자보상비율도 487.1%에 그쳤다. 이 역시 2020년 4분기(295.1%)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표적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전분기 91.2%에서 92.6%로 상승했다. 이는 2016년 2분기(95.0%) 이후 최고치다. 그간의 가격인상 제한 등 여파에 전기가스업(228.7→280.1%)이 부진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

김대진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글로벌 경기둔화와 원자재가격 상승 등 대외여건이 악화하면서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했다. 특히, 원자재값 상승과 수요위축에다 제품가격이 하락하면서 매출액영업이익률이 악화했다”고 전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회복이 돼야 기업사정도 좋아질 수 있겠다”면서도 “당분간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기업경영 상황도 당분간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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