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펑자오 바이낸스 CEO, AMA서 “상황 진정됐다” 주장
“FUD는 ‘스트레스 테스트’, 소명되면 신뢰도 상승” 역설
창펑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가 연일 제기된 의혹을 ‘FUD(공포·불확실성·의문)’이라고 표현하며, 바이낸스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오히려 최근 상황을 “통과하면 거래소 신뢰성 구축에 도움이 되는 ‘스트레스 테스트’”라며 바이낸스가 문제가 없음을 증명해 보이겠다는 방침이다.
창펑자오 바이낸스 CEO는 14일(현지시간) 트위터 스페이스에서 약 1시간가량 진행한 AMA(Ask Me Anything)에서 최근 있었던 의혹과 투자자들의 자금 인출 상황 등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바이낸스는 준비금 증명 부실 논란과 미 당국의 범죄 혐의 기소 가능성 등이 제기되며 13일 하루 동안에만 약 9억 달러의 순 유출이 발생한 바 있다. 같은 날 바이낸스코인(BNB) 역시 최저 257달러까지 가격이 하락하기도 했다.
이번에 진행된 AMA에서 창펑자오 CEO는 “다량의 출금이 바이낸스에 집중되면서 공포심리가 확산했다”라면서도 “상황은 진정됐다”라고 말했다. 자오 CEO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바이낸스에서는 약 66억 달러의 가상자산이 출금됐지만, 약 65억 달러의 가상자산 입금이 있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을 ‘시장의 정상적인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7일 바이낸스가 공개한 준비금 증명 보고서를 토대로 부채가 자산보다 3%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바이낸스 현금 자산은 다른 업계 내 다른 기업보다 많다”라며, “암호화폐 및 현금 자산을 공개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안 위험이 없는 방식을 통한 새로운 준비금 증명 업데이트를 예고했다. 앞서 바이낸스 측은 3%의 차이는 자체 대출 프로그램으로 발생한 차이이고, 이 역시 다른 통화로 진행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자오 CEO 최근 제기된 여러 의혹을 ‘FUD(공포·불확실성·의문)’라고 규정하면서도 “출처는 중요하지 않고, 문제가 되지도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FUD에 맞서는 최선의 방법은 꾸준한 개발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MA가 있기 전 트위터를 통해 “FUD는 통과하면 거래소의 신뢰성 구축에 도움이 되는 ‘스트레스 테스트’”라면서 최근 바이낸스를 둘러싼 의혹이 오히려 신뢰도를 더 높일 기회라고 역설했다.
또한, FTX 붕괴 책임이 바이낸스에 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바이낸스는 먼저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라면서, “바이낸스가 신경 쓰는 것은 투자자 자금을 보호하고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2023년 경영 전략에 대해서도 “거창할 것이 없다”라면서, “투자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하고, 업계에 에너지원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가상자산 업계 부실이 연이어 제기되고 신뢰성이 하락하는 가운데, 현 상황을 공고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편,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난센에 따르면 바이낸스가 콜드월렛에 보유 중인 가상자산은 15일 오후 1시 기준 약 604억 달러로, 한때 붕괴됐던 600억 달러 선을 회복했다. 다만, 이달 중순까지 280~290달러를 유지하던 바이낸스코인 가격은 265달러를 기록해 전주 대비 약 4%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