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수리남’ 등 K콘텐츠의 진기록을 써내려간 글로벌 OTT 넷플릭스의 서울 오피스가 베일을 벗었다.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 빌딩 20층에 위치한 넷플릭스 서울 오피스는 입구부터 크리스마스 느낌을 물씬 풍겼다. 대형 리본과 장식 조명으로 넷플릭스 로고를 꾸몄다. 한쪽에는 녹색 옷을 입은 산타가 선물을 가득 담은 썰매를 끌며 방문객들을 반겼다.
대형 회의실 ‘오징어 게임’과 ‘킹덤’에서는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는 공간이다. 반투명한 각 회의실의 벽은 두 작품의 한 장면으로 꾸며 마치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예전에는 회의실 이름이 해외 유명 작품이었지만 ‘오징어 게임’ 등이 흥행하면서 우리 작품의 이름이 붙게 됐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회의실을 지나면 직원들이 피로를 풀 수 있는 안마의자 등이 마련됐다. 휴식공간 맞은편 벽은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D.P’, ‘오징어 게임’ 등의 아트워크가 걸려있다. 단순히 영화, 드라마 속 한 장면이 아닌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 등을 담았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작품의 특별한 면을 담아내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직원들이 간식거리와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공개됐다. 넷플릭스가 새겨진 전용 머그잔 아래로 다양한 종류의 컵라면이 진열돼 눈길을 끌었다. 냉장고에는 커피, 탄산수 등 각종 음료가 준비됐다. 메인 식사는 뷔페 형식으로 나온다. 식당은 탁 트인 전망으로 복잡한 서울 한복판에서도 마음의 여유를 잠시나마 느낄 수 있게 꾸며졌다.
식당 입구에 배치된 ‘오징어 게임’ 속 영희 흉상은 인기 있는 포토존으로 꼽혔다. 드라마 속 살벌한 모습과 달리 현실 속 영희는 산타 모자를 쓰고 나름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넷플릭스 오피스의 핫스팟은 ‘서울’과 ‘종로’ 시사실이었다. ‘종로’ 시사룸은 다소 아담한 사이즈로 꾸며졌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PC 등 다양한 환경에서 관람할 수 있기 때문에 블루레이, 맥, 엑스박스 등 다양한 기기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세팅해 뒀다”고 밝혔다.
2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서울’ 시사실은 4K LED 프로젝터와 공간 음향 기술 ‘돌비 애트모스’를 갖췄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서울 룸은 굉장히 상징적인 곳으로 특수하게 만들었다”며 “색보정, 음향보정, CG, VFX(Visual Effects) 등 내부 직원들 또는 감독님들과 기술 헤드들이 모여 기술 시사, 체크를 많이 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전 세계 넷플릭스 유료 멤버십 가입자 수는 2억2300만 명에 달한다. 190개 국가에서 서비스되고 있으며 최대 33개 언어로 자막과 더빙을 지원한다. 올해 공개한 한국 콘텐츠 수는 시리즈 12개, 영화 5개, 예능 4개 등 21개다.
‘오징어 게임’은 16억5045만 시간으로 넷플릭스 콘텐츠 사상 가장 많은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오징어 게임’이 제74회 에미 시상식에서 들어 올린 트로피 개수는 6개에 달한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5억6078만 시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4억247만 시간으로 역대 가장 많이 시청한 비 영어 TV 부문 글로벌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지금 우리 학교는’은 93개국에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21개국에서 탑 10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