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강력한 한파가 찾아오면서 길 곳곳이 얼어붙었다. 추위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빙판길 낙상 사고의 위험도 커지고 있다.
빙판길은 일반적인 노면보다 14배나 더 미끄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겨울철 추운 날씨에 움직임이 둔한 상태에서 빙판길을 걷다 넘어지면 부상을 당할 위험이 크다. 기온이 낮아지면 근육이 수축하고 경직돼 가벼운 움직임에도 쉽게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두껍고 무거운 외투로 다른 계절보다 순발력도 떨어진다.
겨울철에 빙판길에서 미끄러지면 발목은 물론 넘어질 때 손으로 땅을 짚으면서 손목이 골절될 수 있다. 심하면 고관절이나 척추에도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중장년층은 골밀도가 낮고 뼈의 강도가 약하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낙상으로 진료받은 연령대는 80대 이상이 전체의 21.7%를 차지했으며 이어 70대(19.5%), 60대(17.4%)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1.3배 많았다.
노인들은 엉덩방아를 찧는 정도로도 고관절이 골절되는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누워있게 되면서 욕창이나 폐렴 등의 합병증을 유발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낙상으로 인한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스트레칭을 통해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스트레칭은 근육과 인대를 이완해 근육의 유연성을 키워준다.
빙판길을 다녀야 할 때는 밑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신발과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지팡이나 등산용 스틱을 짚는 것도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 두꺼운 옷 한 겹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것이 체온도 유지할 수 있고, 몸을 움직이기 쉬워 낙상을 예방할 수 있다.
넘어지더라도 골절이 발생하지 않도록 골밀도를 높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칼슘과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하고, 야외로 나가 비타민D의 생성을 촉진하는 햇볕을 자주 쬐면 된다. 술은 뼈의 생성을 막을 수 있어 자제하는 것이 도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