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 주도 반도체 동맹인 ‘칩4(한국·미국·일본·대만)’에 참여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잘한 결정”이라며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에 새로운 도전이 임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지난 8월 미국의 칩4 참여 요구를 두고 영화 ‘대부’의 대사를 들어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라고 분석했다”며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을 보면 설계 기술은 미국, 소재·부품 기술은 일본, 그리고 메모리반도체 기술은 한국, 파운드리(수탁생산) 기술은 대만이 우위에 있는 연쇄적 분업 구조다. 장비 분야 기술도 미국, 일본, EU의 기술이 우리를 앞서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로서는 한국, 미국, 일본, 대만으로 구성된 칩4에 참여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절할 도리가 없다”며 “칩4 참여로 중국에 대한 수출이 감소되어 매출에 타격을 받는 것이라면, 칩4 불참은 아예 독점 상권에서 쫓겨나 가게 문을 닫아야 하는 것과 같다”고 내다봤다.
안 의원은 “군사력 중심의 냉전 시대, 자본력 중심의 세계화 시대에 세워진 질서가 무너지고 있고, 과학기술 중심의 경제안보동맹이라는 새로운 국제질서가 세워지고 있다”며 “매 순간 정부·여당이 과학기술 국제질서에 대한 정확하고 빠른 판단을 내려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칩4 참여로 대한민국의 반도체 산업은 이제 한 칸 전진했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정부·여당은 중국의 정책 변화에 현명하게 대응하고, 칩4 내에서 우리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어려운 외교적, 경제 정책적 선택을 계속해서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지난 16일 한경 밀레니엄포럼에서 칩4동맹에 대해 “배제할 필요가 없고 참여해서 우리 이해를 충분히 반영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3월 미국 정부로부터 일본, 대만과 함께 ‘칩4동맹’을 만들자는 제안을 받은 바 있으나, 중국의 반발을 의식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