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영업이익 1조645억 원 ‘1위’
올해 도시정비사업 ‘8조 클럽’ 정조준
“변화하는 트렌드에 대응하고, 리스크
관리 통해 더욱 높은 수익성 추구”
건설업계 최장수 CEO. 수장 교체가 잦은 건설업계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을 따라다니는 타이틀이다.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던 GS건설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임 부회장은 주택사업, 도시정비사업을 비롯해 신사업 등 다양한 부문에서 GS건설의 체질을 바꿔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병용 부회장은 서울 출신으로 장훈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 서울대에서 조세법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1년 LG구조조정본부로 입사해 LG텔레콤 마케팅실장 상무를 거친 뒤 2004년 GS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GS 사업지원팀장, GS 경영지원팀장을 지낸 뒤 2012년부터는 경영지원총괄 사장으로 GS건설을 이끌고 있다.
능력을 빠르게 인정받은 임 부회장은 2013년 6월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그가 사장에 취임한 첫해 GS건설의 영업적자는 9354억 원에 달했다. 임 부회장은 이 같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대표이사 3인 체제에서 임 부회장 단독 체제로 전환하고 ‘선별 수주’와 ‘강한 추진력’을 앞세워 경영 정상화 작업에 돌입했다. 대규모 손실의 원인이었던 중동 건설현장을 매년 직접 방문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도 집중했다.
GS건설은 임 부회장이 대표에 오른 이듬해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은 2015년 1221억 원, 2016년 1430억 원, 2017년 3187억 원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2018년에는 1조645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삼성물산을 제치고 건설업계 실적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성과로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2019년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올해 3월에는 4연임에 성공하며 2025년까지 임기가 연장됐다.
임 부회장은 주택사업 역량 강화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수익성 중심의 기반사업과 신사업은 물론 그룹 전략과 연계된 사업까지 다양한 분야로 성장동력을 넓혀 나갈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주택건축사업은 변화하는 트렌드에 대응하고, 리스크 관리를 통해 더 높은 수익성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12조4470억 원을 신규 수주했다. 이는 1969년 창사 이래 최대치로 2020년 1년 전체 수주액(12조4110억 원)을 3분기 만에 넘어섰다. 특히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연일 승전고를 울리고 있다.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6조 원을 돌파했다. 정비사업 유형별로 재건축 6건, 재개발 7건, 리모델링 2건이며 지역별로 서울과 경기, 부산, 대전, 대구 등 사업 안정성이 높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수주했다.
지역별 수주현황을 살펴보면 서울에서만 전체 수주액의 47%에 이르는 2조9835억 원을 따냈다. 이어 △경기 1조4203억 원 △부산 9097억 원 △대전 4782억 원 △대구 3553억 원 등이다.
연말 서울 송파구 가락금호아파트 리모델링, 충북 충주시 교현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 추가 수주를 앞두고 있어, 모두 수주에 성공할 경우 올해 GS건설은 ‘8조 클럽’ 가입에도 한 걸음 다가서게 된다.
GS건설의 수주 호조에는 아파트 브랜드 자이(Xi)의 인기가 힘이 됐다. 지난달 7일 부동산R114가 한국리서치와 공동으로 시행한 ‘2022년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이’는 종합 1위를 거머쥐었다. 이 조사에서 자이는 최근 6년간 5번의 1위를 차지했다.
임 부회장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는 조합 사업은 물론 공공이 발주한 사업까지 다양한 형태로 확장한 것에 의미가 있다”며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국내 최고 아파트 브랜드인 자이(Xi)를 앞세워 도시정비사업 강자의 위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 부회장은 안전경영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는 기존 중대재해 중심 안전관리를 넘어 중대재해 제로(Zero)와 일반사고 감축을 목표로 최고안전책임자(CSO) 산하, 본사 유관부서 및 현장에 이행 지침을 전파하고 정기적으로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을 건설현장에 도입했고, 현장 실증시험이 끝나는 대로 위험구간 유해가스 감지, 열화상 감지 등 건설현장 안전관리에 활용할 계획이다.
GS건설은 2006년 업계 최초로 안전혁신학교를 설립해 임직원과 협력회사 관계자들에게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각종 재해 상황을 실제 상황과 똑같이 시뮬레이션해 재해를 예방하는 방식이다.
또 안전소장제도도 신설해 기술적 역량과 해당 분야 경험자를 바탕으로 안전 관련 업무를 실질적으로 관리·총괄하고 있다.
임 부회장은 “ESG 열풍과 안전에 대한 책임 강화 등의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이 필요하고, 특히 중대재해의 경우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더 강도 높은 안전활동을 통해 안전사고 제로화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