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전체 인구의 최소 10% 감염됐을 것”
상하이, 초중고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
세계 최대 아이폰 공장, 근무 직원 평소의 절반 그쳐
최근 장례식장으로 운구되는 시신도 급증
17일 일본 닛케이아시아(닛케이)에 따르면 공산당 지도부는 15~16일 이틀간 비공개로 진행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코로나19 통제정책을 최적화하고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국 정부는 7일 확산 지역에서의 유전자 증폭(PCR) 전수 검사 중단 등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대대적인 완화 방침을 발표했다. 15일에는 무증상 확진자 수 통계 발표도 중단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방역을 추가로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장옌성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 수석 연구원은 “제로 코로나 규제 완화 요인을 고려할 때 중국 정부의 2023년 경제성장률 목표는 ‘5%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내년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경제성장률 목표를 공개한다.
하지만 기대했던 규제 완화 효과 대신 오히려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확산하면서 경제가 역풍을 맞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후시진 전 편집장은 15일 위챗에 “비공식 추정치에 따르면 베이징은 10일간 수백만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적었다. 비공식 추정치이지만 그의 말대로라면 베이징 총인구인 약 2200만 명 중 최소 10%가 감염됐다는 의미다.
상하이 당국은 19일부터 초·중·고등학교 대부분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중앙정부의 ‘위드 코로나’ 기조에도 특별 조치를 취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허난성 정저우에 있는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 폭스콘 공장은 감염 확산 영향으로 현재 근무하는 종업원의 수가 평소의 40~50% 정도에 그치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중국에 있는 일본 기업들은 우한에서 직원의 30~40%, 다롄에서는 20~30% 직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상당수 전문가는 내년 1~2월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 확산이 1월 상순 정점에 달해 일일 확진자가 500만~1300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확산세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사망자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 정부 공식 통계에서는 4일 이후 코로나19 사망자가 한 명도 없지만, 실제로는 고령자를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을 것이란 게 전문가 중론이다.
이제까지 중국이 공식 집계한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5235명에 그쳤다. 그러나 미국 보건계량평가연구소(IHME)는 중국이 ‘제로 코로나’ 규제를 갑자기 완화하면서 내년까지 관련 사망자가 100만 명을 넘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닛케이는 실제로 중국 곳곳에서 현재 코로나19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신호가 포착됐다고 전했다. 베이징의 한 장례식장 관계자는 “이전보다 장례 건수가 늘어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다”며 “지금 신청하는 사람들은 일러야 26일에나 장례식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저우의 장례식장 관계자도 “제로 코로나 완화 전 운구되는 시신은 많아야 하루 50구였지만, 요즘은 매일 100구가 넘는다”고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