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가 회계감사와 비감사(컨설팅) 조직을 분리하는 계획에 따라 각 조직을 이끌 글로벌 리더를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9월 감사·컨설팅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조직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3개월 만에 이뤄진 일로, 조직 분리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EY한영에 따르면, EY는 최근 두 조직을 이끌 글로벌 리더를 선정했다. EY는 전 세계 150여 개국에 회원사(직원 28만 명)를 두고 있는 글로벌 회계법인이다.
회계감사 법인인 ‘AssureCo’의 글로벌 회장(Global Chair) 겸 최고경영자(CEO)를 줄리 볼랜드(Julie Boland)가 선정됐으며, 컨설팅 법인인 ‘NewCo’의 글로벌 회장 겸 CEO는 카르마인 디 시비오(Carmine Di Sibio)가 맡기로 했다. 이번에 선정된 두 사람의 임기는 EY가 두 개의 조직으로 공식적으로 분리되는 시점부터 유효하다.
줄리 볼랜드는 올해 2월 EY미국의 회장 겸 아메리카 에어리어 매니징 파트너(America Area Managing Partner)로 선출돼 지난 7월 임기를 시작했다. 카르마인 디 시비오는 2019년부터 현재까지 EY의 글로벌 회장 겸 CEO를 역임해왔다.
앞서 9월 19일 EY한영은 “EY 전체에서 국제적으로 진행되는 조직 개편으로 감사와 컨설팅을 분리하는 방안에 대한 파트너 투표가 실시될 예정”이라며 “투표는 국가별로 2022년 말부터 시작해 2023년 초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Y가 추진하고 있는 조직 개편은 회계 개혁의 일환으로 미국과 영국 감독당국의 감사 독립성 강화 요구가 계속되면서 시작됐다. 감사업무보다 컨설팅 수익이 훨씬 뛰어난 업계 특성상 기업의 컨설팅 업무 수주를 위해 이른바 ‘봐주기 감사’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감사 이해 상충 문제와 더불어 새롭게 만들어질 컨설팅 법인을 상장하기 위한 준비단계일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EY한영 관계자는 “(컨설팅 법인 상장은) 고려해 볼 만한 사항이지만 아직 두 회사의 조직 분리가 이루어지지 않은 만큼 가능성 중의 하나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일종의 의결권을 가진 파트너로 구성된 회계법인의 특성상 모든 일의 우선은 파트너들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면서 “그 이후 다음 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EY 한국 회원사인 EY한영은 파트너 투표는 하지 않은 상황으로, 준비절차가 끝나는 내년 초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