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부도 부작용 막으려면
주택시장 연착륙 방안 모색해야
주요 주택 연구기관들이 내년에도 집값 내림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부동산 거래 한파도 지속할 전망이다.
19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연구기관들은 내년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집값이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수도권 3.0%,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3.0~4.0%(아파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0% 내린다고 예측했다.
권주안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주택시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높아진 주택가격, 금리상승, 상환부담 등에 따라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며 침체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내년에는 주택 수요 감소가 지속하는 가운데 신규 공급 여건이 악화하면서 주택시장 전반의 경착륙 위험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리 인상 기조가 잦아들면 집값 하락 폭이 둔화하고 내년 말에는 일부 인기 지역에선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정점을 지나고, 완화된 공시가격과 주택 세제가 시행되는 5월부터 하락 폭이 둔화할 것”이라며 “내년 4분기 중에는 수도권 인기 지역부터 보합세 혹은 강보합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 기조와 집값 고점 인식 영향으로 매매 수요가 전·월세로 빠르게 전환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기준금리 하향 전환까지 월세 상승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기준금리가 높은 상태로 유지가 될 것으로 보여 내년까지는 월세에 대한 선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 급증과 고금리에 따른 월세 상승세는 내년 하반기 중 기준금리 하향조정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진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는 부동산 시장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지난해 말부터 인천·대구·세종에서 시작된 집값 내림세가 올해 6월 이후 전국적인 급락세로 확산하면서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주택 거래량은 작년의 절반 수준인 54만 가구 수준으로 2006년 한국부동산원 통계 이래 최소 거래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내년 하반기부터는 집값 내림세가 꺾이고 매수심리가 되살아나면서 거래량은 올해보다 39% 증가한 75만 가구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기관들은 경기 침체, 신규 공급 여건 악화 영향으로 분양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건설업체 부도 같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연착륙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 대출 연장 거부는 전형적인 유동성 위기로 대출이 막혀 공사 자금 확보가 어려운 건설사가 증가하고 연대보증으로 인한 부도 위험도 커지고 있다”며 “정부는 거래 활성화를 위한 취득세, 양도세까지 포함한 규제 완화와 부실자산의 조기 인수 및 처리 등 주택시장 연착륙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