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화장터 붐빈다”는 증언과 대조적
중국이 '제로 코로나' 규제 완화 이후 감염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작 정부가 공식 집계한 사망자 수는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가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를 은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전날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1995명 발생한 가운데, 사망자는 2명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당국은 이달 초 제로 코로나 정책을 해제한 뒤 지난 주말 처음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코로나 규제를 완화하기 위한 첫 잠정 조치가 이뤄진 지 일주일 뒤인 지난달 19일까지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사망자 수는 전체 인구 14억 명 중 총 11명에 그쳤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실질 사망자 규모를 은폐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밴더빌트 의과대학의 전염병 전문가인 윌리엄 샤프너 교수는 "지금까지 보고된 중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의심스러울 정도로 적다"면서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면 일반적으로 1~2주 후에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수가 증가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중국 노인 백신 접종률이 낮은 점을 감안하면 당국의 공식 집계 데이터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지난달 말 기준 80세 이상 고령층의 백신 부스터샷(3차 접종) 접종률은 40% 정도에 그쳤다. 당국은 고령층의 백신 접종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다른 국가들처럼 의무가 아니라는 점에서 고령층의 백신 접종률을 크게 끌어올리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수도 베이징의 한 화장터에 근무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최소 수십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도 제로 코로나 규제 완화 이후 베이징의 장례식장이 매우 붐비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3년간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사망자 수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현저히 적다는 점을 공산주의 체제 우월성을 선전하는 데 활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