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청년인턴 확대’? 그냥 팬미팅 수준”

입력 2022-12-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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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인턴 등은 모두발언뿐…수제비 잘 만든다는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을 정도"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청년 200여명과의 노동ㆍ교육ㆍ연금 등 3대 분야 개혁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용산 대통령실 제공)

20일 윤석열 대통령이 청년 보좌역 등으로 대선을 함께 뛴 청년 200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불러 모은 행사가 실질적으로는 ‘팬미팅’에 불과했다는 후문이다.

용산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청년 인턴제 확대를 약속하고 노동개혁을 강조했지만, 모두발언 등에서만 막연하게 언급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을 귀띔하거나 의견을 구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 참석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대통령실에서 밝힌 내용 외에 유의미한 대화는 없었다. 윤 대통령이 김치찌개 말고 수제비도 잘 만든다는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을 정도”라며 “대선 선거운동을 도왔고 또 지지했던 청년들을 모아놓고 그냥 팬미팅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인턴 확대를 모두발언에서 거론하셨는데, 그뿐이고 관련해서 추가로 말씀하신 건 없었다. 대통령실에서 별다른 언질이 있지도 않았다"며 "대선 때 발 벗고 뛰어준 청년들을 중하게 쓰려 하질 않는 것 같아 섭섭하긴 하다"고 토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청년 200여명과의 노동ㆍ교육ㆍ연금 등 3대 분야 개혁 간담회에 입장하며 인사하고 있다. (용산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청년 간담회에서 “국정 운영에 청년의 참여를 확대하겠다. 공적인 업무를 해나가는 데 있어 청년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우리가 수용하고, 청년들이 국가 업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며 청년 인턴제 확대를 거론했다.

해당 발언만 있을 뿐, 참석한 청년들에 역할을 주문하거나 제도 정비에 관한 설명도 하지 않았다는 게 참석자의 전언이다. 이는 청년 인턴에 관한 내부 찬반으로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앞서 10월에도 청년 인턴 확대를 지시한 바 있다. 정부부처 청년보좌역과 2030자문단에 더해 청년의 목소리를 들을 창구를 더 늘리자는 것인데, 인턴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대통령실 내부에서 제기됐다.(관련기사 : [단독] “인턴에 일 못 맡겨”…대통령실 청년인턴 실효성 내부 이견) 인턴의 경우 공무원 신분이 아니기에 정책 의사결정 과정에서 파악해야 하는 보안정보를 제공받기 어렵고 권한도 제한된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전임 문재인 정부도 청와대를 비롯해 청년 인턴을 두려 하다 실효성 문제로 폐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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