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이사와 경쟁할 후보 선임이 늦어지면서 KT의 내년 계획 수립도 지연되고 있다. KT를 제외한 이통업계에선 승진과 조직개편을 통해 정비를 마친 반면, KT에서는 새해 전략 수립도 나오지 않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구현모 대표의 ‘연임 적격’ 판정을 내린 뒤 곧바로 복수 후보 선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현모 대표가 단독 후보 자리를 고사하고 복수 후보와 경쟁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냄에 따라 단독 후보 추천 절차에 제동이 걸렸다.
KT 이사회는 새로운 대표 후보를 선임하기 위해 내·외부적으로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 후보군 선임 작업이 마무리 되면 최종 후보자 선임 심사를 거쳐 구현모 대표와 차기 대표 자리를 두고 경쟁하게 된다.
하지만 12월이 다가도록 후보 대상자에 대한 하마평만 돌 뿐 후보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KT 지배구조위원회 운영규정 제7조에 따르면 대표이사 임기 만료 3개월 전까지 대표이사후보 심사대상자들을 선정해야 한다. 이사회가 현직 대표이사에 대해 연임 우선 심사를 결정한 경우에는 이를 적용하지 않지만, 구현모 대표가 연임 의사를 밝힌 만큼 3개월 전에 후보자 인선 작업이 마무리 돼야 한다.
KT 주주총회가 내년 3월로 예정돼 있기 때문에 3개월 전인 12월 중으로 후보자 선정을 마무리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사회 역시 이달 중으로 최종 후보를 선임할 예정이었으나 논의가 길어지며 내년으로 연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KT 내부적으로도 승진이나 인사이동, 조직개편 등이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조직개편이 늦어지게 되면 신년 전략 수립이 늦어져 경영 환경에 차질을 빚게 된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KT 직원들조차 후보군이 어떻게 선정되는지 모르고 있을 정도로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후보군 선임이 늦어질수록 KT 경영 환경도 불안정해지는 만큼 하루빨리 후보군을 선임애햐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