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정체 숨기고 버추얼 오디션, 카카오의 도전 ‘소녀 리버스’

▲27일 오전 서울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소녀 리버스' 제작발표회에 실시간 영상으로 모습을 드러낸 버추얼 오디션 참가자들 ('소녀 리버스' 유튜브 공식 채널)

27일 오전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이는 국내 최초의 버추얼 오디션 프로그램 ‘소녀 리버스’ 제작발표회가 열린 상암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 자리한 조욱형 CP는 “가상 세계 내에 출연자가 모두 들어와 진행하는 형식으로 캐릭터의 자유도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욱형 CP, 박진경 CP, 손수정 PD, 조주연 PD와 출연자 바다, 붐, 아이키가 함께한 이날 ’소녀 리버스’ 제작발표회에는 버추얼 오디션에 참여하는 캐릭터 도화, 화의자, 로즈, 바림 이 실시간 영상으로 등장해 간단한 자기소개와 세계관을 설명했다.

숏커트에 귀여운 동작, 자유분방한 표현, 일본식 억양 등 캐릭터 개별의 특색을 강조한 모습이다.

손수정 PD는 “현재 1:1로 붙어 무조건 한 명은 떨어지는 데스매치 촬영까지 진행했다”면서 “심사 평가 항목에 노래, 춤 실력도 물론 들어 있지만 가상 세계에서 캐릭터를 운용할 때 본인의 매력을 능숙하게 뽐낼 수 있는지를 우선적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27일 오전 서울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소녀 리버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조욱형 CP, 손수정 PD, 붐, 바다, 아이키, 조주연 PD, 펭수, 박진경 CP (왼쪽부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소녀 리버스’는 기존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과 비슷한 포맷이지만 그 구성물은 확연히 다르다. 현재 활동 중인 걸그룹 멤버가 자신만이 출입할 수 있는 밀폐된 부스에 들어간 뒤, VR 헤드셋과 신체 장비를 설치하고 자신의 가상 캐릭터로 활동하며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경연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오디션에서 떨어지면 ‘탈락’이 아니라 캐릭터가 ‘소멸’ 되고, 소멸되는 타이밍에 맞춰 실제 걸그룹 멤버의 정체가 공개된다는 설정이다.

박진경 CP는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보면 가상세계 접속해 현실에서 못 이룬 것을 도전하고 자기 한도 풀어본다”면서 “영화 같은 울림이 상당 부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 CP는 “출연자들의 정체를 가리고 있어서 (오히려) 아이돌 멤버들이 자신들의 본모습과 생각을 더 많이보여줬다”면서 “출연자들의 속마음과 진심을 더 잘 느낄 수 있다는 게 차별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바이벌에서 우승한 최종 5명은 버추얼 걸그룹 형태로 데뷔하게 된다. 손 PD는 “엄청 유명한 작곡가에 신곡을 부탁해 굉장히 괜찮은 곡이 나온 상태”라고 전했다.

▲'소녀 리버스' 공식 포스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소녀 리버스’에서는 오디션이 차질 없이 전개될 수 있도록 바다, 붐, 아이키, 펭수 등이 진행자인 ‘왓쳐’ 역할을 맡아 가상 세계로 함께 들어간다.

아이키는 “가상 세계 안에서 실력을 증명해야 하는 순간이 굉장히 많았는데, 하늘을 날거나 골반을 배꼽까지 끌어올리면서 현실에서 움직일 수 있는 가동범위 이상의 범위를 보여주며 끼를 부리더라”면서 “그걸 보고 하나의 가능성을 보게 됐다”고 했다.

붐은 “캐릭터들이 엔딩 포즈를 취할 때 그들의 눈빛과 마주치면서 어떤 울림과 떨림을 느꼈다”면서 “그들의 간절함과 설렘이 그대로 전달된다. 아마 ‘본캐’로 활동할 때보다 더 큰 팬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소녀 리버스’는 1월 2일 저녁 9시 카카오페이지와 유튜브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