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오프닝의 두 얼굴이 대립하고 있다. 최근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중국이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패닉에 빠졌다는 소식이 연일 들리고 있는 반면, 그만큼 빠르게 전염병 등급을 낮추고 입국자 의무 격리 기간을 폐지하는 등 방역 규제를 해제해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현실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실질적 수혜로 꼽히는 리오프닝 주인 화장품과 항공·여행 주들은 주가 상승에 입을 가리며 몰래 웃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말 산타랠리가 없는 와중에도 중국 위드 코로나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화장품 관련 주들과 항공·여행 관련 주들은 중국 수요 회복 기대감을 한껏 받아 최근 상승률을 높여가고 있다.
화장품 대표 종목인 LG생활건강은 이달 1일 64만6000원에서 27일 기준 72만3000원으로 10.65%가 올랐다. 또 아모레퍼시픽도 같은 기간 12만8000원에서 14만1500원까지 9.54% 상승했다.
소형주로 범위를 넓혀보면 수익률이 더욱 높다. 중국향 매출이 높은 연우는 1일 1만6400원에서 1만9700원으로 16.75% 대비 올랐다. 토니모리(16.04%), 코스맥스(13.28%)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중국 정부가 해외발 입국자 시설 격리와 PCR 검사 폐지 등을 시행하겠다고 나서면서 항공 주도 주가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제주항공은 같은 기간 1만1550원에서 1만4650원으로 21.16% 올랐고, 애경산업(20.23%), 진에어(14.49%), 아시아나항공(8.3%) 등도 큰 상승을 보였다.
아울러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던 노랑풍선(15.03%), 롯데관광개발(12.99%), 호텔신라(10.49%), 참좋은여행(8.93%) 등 여행 주의 상승률도 높았다.
한편, 같은 기간 코스피는 2479.84에서 2332.79로 5.92% 하락, 코스닥도 740.60에서 704.19로 4.91% 하락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리오프닝주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확실히 몰린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리오프닝 수순을 밟아 경제 정상화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실질적 중국 소비 증가가 일어나는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춘절이 중국 리오프닝과 경제 정상화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1월 초중순 중국 코로나 대유행이 하락 전환(Peak-out)하고 춘절 인구 대이동에도 불구 치사율이 선진국에 비해 낮게 유지되면 수요 회복과 경기 반등은 비교적 빠르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실상 중국 정부가 전면적인 리오프닝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도 매수는 유효하지만, 중장기적인 주가 모멘텀은 실질적인 중국 소비 증가가 이들의 실적으로 이어질지 여부에 달려있을 전망”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