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한파라지만…미국 사우스웨스트 ‘나 홀로’ 결항에 바이든 분노

입력 2022-12-2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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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웨스트, 전체 결항 항공편의 87% 차지
바이든 트위터에 “책임지도록 할 것” 경고
인프라 투자 부족에 따른 ‘인재’라는 지적

▲미국 루이지애나 켄너시의 루이암스트롱뉴올리언스 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사우스웨스트항공 결항에 쌓여져 있는 수하물들에서 자신의 짐을 찾고 있다. 켄너(미국)/AP연합뉴스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미국 전역을 휩쓴 눈 폭풍과 한파로 항공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수많은 항공사 중 유독 사우스웨스트항공만 무더기 결항을 이어가며 항공 교통 혼란을 키우고 있다. 이에 보다 못한 교통 당국은 물론 조 바이든 대통령까지 나서서 책임론을 언급하고 나섰다.

2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날 오후 결항한 미국 국내·국제선의 87%인 2500여 편이 사우스웨스트항공 소속 항공편이었다. 경쟁업체인 알래스카항공은 전체 결항 항공편의 10%, 유나이티드항공이 3%를 각각 차지하는 데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운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항공편 결항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항공정보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28일 미국 전체 항공편 결항의 99%가 사우스웨스트항공 소속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항공편이 결항하면서 고객들이 무더기로 쌓인 수하물에서 자신의 짐을 찾는 불편도 겪어야 했다.

미국 교통부는 항공편 결항과 지연사태 문제 장기화의 주범으로 사우스웨스트항공을 지목하고 조사 방침을 밝혔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이날 오후 밥 조던 사우스웨스트항공 최고경영자(CEO)와 전화통화를 하고 “회사가 고객과의 약속을 제대로 이행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책임을 묻도록 조처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바이든 대통령도 거들었다. 그는 트위터에 사우스웨스트 항공을 겨냥해 “정부는 항공사가 책임을 지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만약 여러분이 결항에 영향을 받았다면, 교통부 웹사이트로 가서 보상을 받을 자격이 되는지 확인하라”고 교통부 웹사이트를 안내했다.

다만 이 같은 대통령의 으름장에도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모든 결항 항공편 승객에게 호텔 객실을 배정하거나 환불할 지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사우스웨스트항공의 무더기 결항이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물론 이번 겨울 폭풍이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주요 허브공항이 있는 시카고와 덴버 지역을 강타한 영향도 컸지만, 근본적으로는 항공사 운영에 필요한 IT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 한 대가라는 것이다. 사우스웨스트의 앤드루 워터슨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구식 일정 소프트웨어가 이번 무더기 결항의 원인”이라고 시인했다. 한파 등으로 정상근무할 수 없는 승무원들이 생겼는데 소프트웨어가 구식이어서 급변하는 상황을 제대로 반영할 수 없었다고 CNN은 설명했다. 다급해진 회사 측이 수동으로 항공편 일정을 짜고 있지만, 그만큼 작업이 더딜 수밖에 없다.

문제의 심각성이 커지자 조던 CEO는 동영상 성명을 내고 공개 사과했다. 그는 “운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다음 주 이전에는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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