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가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앞서 구 대표는 '연임 적격' 판정을 받은 뒤에도 복수 후보에 대한 심사 가능성 검토를 요청했다.
KT는 이사회가 구현모 KT 대표를 차기 주주총회에 추천할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KT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이하 위원회)는 구 대표에 대한 연임 우선심사를 5차례 진행한 뒤 13일 '연임 적격'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했다. 그러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제기한 소유분산 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가 발목을 잡았다. 국민연금은 KT의 지분 10.35%를 쥐고 있다.
소유분산기업은 KT와 같이 지배주주가 없는 기업이나 금융지주 등을 의미한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8일 취임100일 기자간담회에서 "회장 등을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고착화하고 후계자를 양성하지 않는다"며 "일반적인 기준 하에서 다양한 사례를 두고 이사회 운영이나 후계자 양성, 연임 등의 기준과 원칙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하고 정립돼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구 대표는 정면 돌파에 나섰다. 연임 적격 결과가 나온 이후 구 대표는 복수 후보에 대한 심사 가능성 검토를 요청했고, 이사회는 논의 끝에 추가 심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KT지배구조위원회는 구 대표를 비롯해 14명의 사외 인사와 내부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에서 검증된 13명의 사내 후보자에 대한 대표이사 적격 여부를 검토해 심사 대상자들을 선정했다. 이후 총 7차례의 심사 과정을 거쳐 이날 구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자로 확정했다.
위원회는 복수 후보를 비교 심사한 결과 KT가 사상 처음으로 서비스 매출 16조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는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구 대표 취임 당시 대비 11월 말 기준 주가가 90% 상승하는 등 기업가치를 높인 점도 인정됐다.
또 위원회는 구 대표가 과감한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과 성공적인 '디지코(DIGICO)' 전환으로 통신사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봤다. 글로벌 선도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그룹 사업 구조 및 기업 이미지 개선을 통해 KT그룹 전체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위원회는 구 대표가 친환경 경영, 사회적 책임 이행, 컴플라이언스 체계 강화 등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는 외부 기관 평가도 고려했다. 사업 성과와 주주 가치 성장성이 탁월하다는 국내ㆍ외 투자자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도 반영했다.
KT에 따르면 위원회는 심사대상자들의 미래 성장 비전에 대해서도 면접 등을 통해 심도 있게 심사한 결과 구 대표가 KT의 지속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KT이사회는 구 대표의 법적 이슈 관련 대표이사 자격 요건도 검토한 결과 정관과 관련 규정상 이사 자격요건 등을 고려했을 때 차기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KT의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내정된 구 대표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의결 과정을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