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우파 정치인 에릭 제무르의 대표 저서 ‘프랑스의 자살’이 국내 번역, 출간됐다. 급증하는 무슬림 이민자, 늘어나는 대시민 테러 등 사회문제로 진통을 앓는 프랑스 사회의 현재를 통렬하게 비판한다. 프랑스가 쇠퇴하고 있다는 아픈 화살은 좌, 우를 가리지 않는다. “우파는 자유주의라는 명목으로 국가를 포기했고, 좌파는 보편주의라는 명목으로 민족을 버렸다"고 지적한다. 무슬림 혐오 발언, 과도한 민족주의적 세계관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음에도 ‘프랑스의 자살’은 50만 부가 판매되며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다. 에릭 제무르는 이 책으로 2022년 대통령 선거 후보로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출판사는 “그가 이야기하는 프랑스의 현실은 자유, 세계화, 민영화, 이민, 페미니즘, PC가 화두인 현재의 한국 사회와 키워드가 일치한다“면서 “이 책을 읽어 낼 수 있다면 대한민국의 정치를 성찰하고 왜곡된 정치 지형을 다지는 길잡이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모든 인간은 세상에서 의미를 찾고, 가족을 사랑하고, 친구들과 즐겁게 어울리고, 가치 있게 여기는 것들을 서로에게 가르치고, 집단을 이루어 협력한다.” 신간 ‘블루 프린트’는 호모 사피엔스가 세계를 정복한 종이 된 건 사회성 덕분이라는 주장을 다채로운 사례로 뒷받침한다. 난파선 생존자들의 세상, 남극 기지 공동체, 히말라야 소수 민족, 대규모 온라인 게임자 이용자 등을 일례로 들면서 인간은 사랑, 우정, 협력 등의 가치를 중심으로 진화해왔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우리를 분열시키는 것보다 하나로 묶는 것이 더 많으며, 사회는 기본적으로 선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고자 한다”라고 강조한다. 사회학, 생태학, 진화생물학, 통계데이터과학, 생물의학공학, 의학, 경영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통섭을 몸소 보여준 니컬러스 A. 크리스타키스 예일대학교 사회, 자연과학 교수가 집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왜 에이즈 사태를 막지 못했을까? 페루의 독재정권은 어떻게 여성에 대한 강제 불임수술을 시행할 수 있었을까? ‘비운의 죽음은 없다’는 인간의 건강과 생명은 개인적인 불운 때문이 아니라 불평등 때문에 위협받는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저자는 “건강에 인권을 부여함으로써 에이즈에서부터 모성 사망에 이르기까지 실제로 사람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고, 건강의 질과 의료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었다.”면서 인간이 마땅히 보장받아야 할 권리로서 건강과 생명에 대해 접근한다. 라질·페루·콜롬비아·칠레·남아프리카공화국·탄자니아 등에서 활동해온 인권 활동가이자 하버드대학에서 법학과 보건학을 가르치고 있는 알리시아 일리 야민이 집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