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최근 2년 사이 '빌라왕' 3명이 잇따라 사망하면서 배후조직에 대한 의심이 커지고 있다.
29일 KBS에 따르면 숨진 3명의 '빌라왕' 중 240여 채를 사들였던 정 모 씨가 사망한 지 사흘 뒤에도 빌라 거래를 한 정황이 드러났다.
정 씨 소유의 한 빌라 등본을 확인해 본 결과 매매 계약 잔금과 거래를 마친 날짜가 8월 2일로 밝혀졌다. 이는 정 씨가 사망한 지 사흘 뒤다. 심지어 사망 당일에도 빌라 4채를 사들이고 등기를 접수했다. 숨진 닷새 뒤에는 전세보증보험 신청서에 전자서명까지 했다.
정 씨는 이름만 빌려줬을 뿐 빌라를 사들이는 건 다른 인물이 대신했다는 얘기다.
거기다 한 빌라 건물을 '빌라왕'들이 나눠 산 정황도 포착됐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빌라 16채 가운데 15채를 정 씨와 함께 10월 숨진 다른 '빌라왕' 김 모 씨가 나눠 산 것이다. 정 씨와 김 씨는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빌라를 나란히 매입하기도 했다.
이 둘은 매입 시점도 대체로 겹쳤고, 같은 날 잔금을 치를 때도 있었다. 해당 빌라를 판 건축주와 분양업체는 모두 중개업체나 자문업체에서 소개를 받았다며 연관성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