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 저격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국내 은행을 다음 상대로 지목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는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J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등 7곳에 자본 배치 정책 및 중기 주주 환원 정책을 도입하라는 내용의 공개 주주 서한을 발송했다. 이들은 다음 달 9일까지 각 은행 이사회가 결의하거나 공정 공시할 것을 요구했다.
얼라인파트너스의 이번 결정에는 국내 은행주가 저평가됐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실제 국내 은행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0.31배, 3.05배다. 이는 해외 은행 평균(PBR 1.28배, PER 9.50배)의 1/3 수준이다.
얼라인파트너스에 따르면 2017년~2022년 3분기까지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지주는 위험가중자산을 연평균 8.6%를 늘렸다. 해외 은행은 3.1%다. 또 해외 은행이 2021년 당기순이익의 64%를 주주에게 환원했으나, 국내 은행의 주주환원율은 24%로 나타났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이번 캠페인에 대해 “해외 유수 은행에 비견되는 자산 건전성, 자본 비율, 자기자본이익률을 갖췄음에도 비효율적인 자본 배치와 부족한 주주 환원으로 주식시장에서는 장부상 순자산가치에도 한참 못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과도했던 대출 자산 규모 성장 경쟁을 완화해 금융 시스템 전반의 과도한 레버리지 문제 해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얼라인파트너스는 국내 은행들이 대출 증가를 적절히 관리할 경우 매년 최소 당기순이익 50% 수준의 주주 환원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주들의 답변이 없거나 미흡할 경우 주주 제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합리적인 자본 배치 정책과 중기 주주 환원 정책을 이사회 결의로 공식 도입할 때까지 캠페인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