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년비 48%↓ㆍLG전자 25.45%↓ 전망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조만간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두 회사 모두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등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돼 우울한 경영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는 6일 오전과 오후 각각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에선 반도체 불황, 가전 수요 위축 등 삼성전자, LG전자의 주력 사업 부진으로 잠정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계속 낮추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73조5244억 원, 7조2102억 원이다. 지난해 4분기 확정 실적과 비교해 매출은 3.97%, 영업이익이 48.0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컨센서스에 부합할 경우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액은 사상 처음 300조 원을 넘게 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31조1767억 원이다.
연간 최대 매출 기록 경신 전망에도 삼성전자가 웃을 수 없는 이유는 급격히 나빠진 수익성 때문이다. 일부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을 6조 원 초·중반대까지 낮춰 잡았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낸드플래시의 출하 증가율이 예상보다 낮고 스마트폰의 출하량도 전분기보다 8% 감소한 5950만 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다운턴은 현재 진행형으로 수요 회복의 기미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며 “3분기 10% 초반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낸드는 4분기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했다.
LG전자의 상황도 좋지만은 않다.
LG전자의 지난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2조8205억 원, 4470억 원이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6.5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5.4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61조61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4분기 컨센서스와 비슷한 매출을 기록할 경우 처음으로 매출 8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영업이익 감소는 가전 시장 침체와 맞물려 있다. 다만 미래 핵심 사업으로 집중 육성 중인 전장 사업은 비교적 선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에 따른 가처분소득 감소 영향으로 연말 블랙프라이데이 효과는 제한적이고 물류비용 상승, 세계적인 수요 침체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VS(전장)사업부의 경우 지난해 4분기 61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3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달 말께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확정 발표한다.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혹한기의 직격탄을 맞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