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인공지능, 스마트홈, 로보틱스, 모빌리티 기술 등이 주류를 형성하는 가운데, 확장현실(XR), 디지털 헬스, 우주 기술 등이 부각될 것이다.
전기전자 업종의 시각에서 주목해야 할 포인트를 정리해보자.
첫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홈과 연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양사의 가전 사업 키워드가 비교되는데, 삼성전자는 ‘럭셔리’, LG전자는 ‘미니멀’을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초연결 시대를 구현하기 위한 솔루션을 제시하고, 인공지능과 스마트씽스(SmartThings) 플랫폼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다.
LG전자는 씽큐(ThinQ) 플랫폼을 바탕으로 신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업(Up) 가전의 글로벌 확판을 선언할 예정이다. 초프리미엄급인 ‘LG 시그니처’ 2세대 제품군과 물리적 버튼, 장식적 요소, 손잡이 등을 최소화한 미니멀리즘 디자인의 가전 라인업을 공개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끄는 글로벌 가전 연합체인 ‘HCA’는 서로 다른 브랜드의 제품을 연동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둘째, 로봇이 CES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팬데믹 국면을 지나면서 자동화 부스터가 점화됐고, 서비스 로봇 시장의 잠재력이 입증됐다. 올해도 다양한 서비스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협동 로봇 등이 공개될 것이다. 인공지능, 메타버스 기술과 접목돼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경험과 미래 홈의 모습을 구현할 것이다.
셋째, 화려한 볼거리와 미래 기술의 향연이었던 TV는 아쉽게도 프리미엄 전략이 혼돈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기술이 정체된 모습일 것이다. 최근 수년간 롤러블 OLED, 미니 LED, 마이크로 LED 등이 주연으로 활약했지만, 올해는 TV 시장 침체, 마이크로 LED 기술 답보 등으로 관전 포인트가 희석될 것이다. 그나마 삼성전자의 퀀텀닷(QD)-OLED TV가 주목받을 것이고, 초대형, 고화질 트렌드를 이어갈 것이다.
넷째, 모빌리티 분야는 자율주행과 전동화 기술이 더욱 진화할 것이다. 자율주행 영역이 농기계, 선박 등으로 확대되고, 목적기반차량(PBV) 등 미래형 기술이 공개될 것이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빅테크 업체들은 자율주행 운영체계, 차량용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 등을 강조할 것이다. LG이노텍이 처음으로 독자 부스를 마련해 자율주행 및 전장 기술을 공개하고, LG디스플레이는 플라스틱 OLED와 LTPS LCD 등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차별적으로 내세울 것이다.
이외에도 확장현실(XR) 기기 중에서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VR2’, 샤프의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구현한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HTC의 퀄컴 스냅드래곤 XR2 칩을 탑재한 혼합현실(MR) 헤드셋 등이 관심을 끌 것이다.
SK 그룹은 동박, 분리막 등 이차전지 소재에서 전기차 배터리, 충전기에 이르기까지 전기차 생태계의 기술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주식 시장도 CES가 제시하는 영감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곤 했는데, 올해는 경기 침체기이다 보니 CES가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수 있다. 그래도 확장현실, 로봇, 자율주행, 우주 기술 등과 관련된 트렌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