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심리 부진, 경제·주가 개선 전까지 ELS 시장 활성화 기대 어려워”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일 “작년 4분기 ELS 발행 금액은 4조4000억 원으로 전분기(5조6600억 원)보다 22.2%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ELS 상환 금액은 5조1500억 원에서 6조2700억 원으로 약 22% 증가했다.
정 연구원은 상환이 증가한 배경으로는 주가 상승보다 조기상환 대상이 되는 ELS 발행 가격이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작년 4분기 조기 상환 대상이 되는 ELS가 대부분 작년 2분기에 발행했다는 것이다.
정 연구원은 “6월에는 코스피가 2300포인트 수준까지 하락하는 등 발행 기준가가 낮아졌기 때문에 4분기에 1차 중간평가 대상이 됐던 조기 상환에 유리한 여건이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ELS의 평균 발행 건당 금액이 추세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작년 3분기 원화 기준으로 ELS 발행 규모는 20억6000만 원이었는데, 4분기에는 18억 원으로 감소했다. 발행 규모가 감소하면서 위험회피 경향이 강해져 지수형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3분기 평균 지수형 발행 금액 비중은 93.8%였는데, 4분기에는 96.1%를 기록했다.
정 연구원은 올해 1분기를 “ELS 시장의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표현했다.
정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에 경제 상황이나 주가지수 흐름이 의미 있게 개선되기 전까지는 ELS 시장의 활성화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ELS 발행 잔고가 줄어드는 경우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이어가기 보다는 횡보하거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작년 상반기와 같은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