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서비스 거래액, 5개월 연속 감소세…음·식료품 거래액은 17.3% 증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큰 폭으로 늘었던 배달음식 온라인 주문액이 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돼 외부 활동이 늘어난 데다가 최근 고물가로 배달료 등 소비자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반면, 배달이나 외식 대신 직접 집에서 밥을 해 먹는 '집밥족'이 늘어남에 따라 음·식료품 주문액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1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작년 11월 배달 앱 등을 이용한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2조23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3% 줄었다.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7월(-5.3%), 8월(-7.6%), 9월(-10.7%), 10월(-7.5%)에 이어 5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꾸준히 증가해왔던 배달음식 온라인 주문액은 코로나 특수에 힘입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2017년 1월 1833억 원에 그쳤던 배달음식 온라인 주문액은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11월에 1조269억 원을 기록하며 1조 원대를 넘어섰다. 이후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2020년 12월(2조1973억 원)에는 2조 원대를 돌파했다. 이처럼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던 배달 음식은 지난해 5월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3.5%)한 이후 최근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배달음식의 감소세는 최근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인한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수요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여기에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재료비와 인건비 등이 늘어 물가가 상승했고, 배달료 또한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조사에 따르면, 배달의 민족, 배민1, 요기요, 요기요 익스프레스, 쿠팡이츠 등 배달업체의 작년 12월 배달비는 10월 대비 평균 23.7%가량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디어리얼리서치코리아가 작년 9월 4~6일 대한민국 성인남녀 297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음식 배달 비용에 대해 응답자의 75.4%가 '많이 오른 것을 체감한다'고 답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9월에 10.7% 감소했다가 감소 폭이 조금씩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라면서도 "보통 추세가 꺾였다고 할 때 평균적으로 5~6개월 정도를 보는데, 계속 마이너스(-) 추세로 갈지, 반등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지속적으로 꺾이는 추세라고는 볼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2월에는 (실내 활동이 늘어나는) 겨울이 있어서 추세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배달이나 외식 대신 직접 집에서 밥을 해 먹는 '집밥족'은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공산품류, 김치, 장류 등 음·식료품 거래액은 2조4015억 원으로, 최근 온라인 장보기가 늘어남에 따라 17.3%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음·식료품 거래액은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곡물, 육류, 어류, 채소, 과실, 신선식품류 등 농·축·수산물 거래액도 1년 전보다 14.3% 늘어난 6359억 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