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ㆍ서버 중심으로 사업 재편 가속
삼성전기가 전장(자동차부품)ㆍ서버 시장에서 경쟁력 확대에 나선다. 적극적인 거래선 확보와 신사업 진출, 인수합병(M&A)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ㆍIT 전시회 ‘CES 2023’에서 사업 재편 계획 및 M&A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이제는 매각할 것은 다 한 것 같고 뺄셈은 많이 했기 때문에 이제는 덧셈을 해야 하는 시기”라며 “성장성이 있는 분야에 좋은 회사가 있다면 (M&A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장 사장이 ‘2023년 신년사’를 통해 전장과 서버 등 신성장 위주의 사업 재편 필요성을 강조한 만큼 해당 분야에서 삼성전기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사업 재편에 있어 삼성전기는 2019년 말 수익성 없는 HDI(스마트폰 기판)를 정리하며 기판사업부의 수익성을 크게 개선시킨 바 있다. 장 사장의 말대로라면 기존 사업을 정리하기보단 미래 성장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기는 이번 CES 2023에 별도의 부스를 마련하지 않았다. 하지만 장 사장은 이번 출장을 통해 전장 고객 확보를 위한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장 사장은 출장 중에 고객사 미팅이 많았냐는 질문에 “목이 쉴 정도로 많았다. CES에 요새 많이 참석하는 전장 쪽 고객들을 많이 만났다”며 “오늘 저녁에도 (미팅이)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및 카메라 모듈 사업 몸집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 대형 거래선 확보가 필수인 만큼 장 사장은 이번 CES 현장을 찾아 고객사 발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장 사장은 전장 위주의 조직 변화가 있었느냐에 대한 물음에 “저희가 카메라 모듈, 기판, MLCC 사업부 3개가 있는데 MLCC와 카메라 모듈에 전장 조직을 따로 만들었다”며 “전장이 앞으로 성장 분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삼성전기는 지난달 이뤄진 정기 임원 인사에서도 MLCCㆍ카메라 모듈 사업부분에서 차별화된 제품ㆍ기술력 확보와 전장 시장 지배력 강화를 이끌 수 있는 인재를 발탁했다.
삼성전기는 신사업 추진 전략에서 전장과 서버 분야에 힘을 싣는다.
장 사장은 “주력 사업인 MLCC, 카메라 모듈, 패키지기판을 서버와 전장 등의 성장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현재 우리가 가진 기술을 발전시켜 이를 활용한 신사업을 고려 중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중 몇 개를 선택해 에너지나 파워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지 연구 개발하고 있고, 구체화 된다면 제품도 한 번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출시 시기와 관련해서는 신사업의 경우 제품 개발부터 고객 협의까지 5~10년 이상 소요되는 만큼 현재는 시딩(Seeding) 단계라는 설명이다.
서버 쪽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예상된다. 장 사장은 “이미 서버 쪽은 지난해 10월에 FC-BGA(플립칩 볼그레이드 어레이)에 투자, 양산 세레모니도 했다”며 “양산 출하했고 올해는 사업 키울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투자는 앞서 많이 했고 (이제는) 서버 사업에서 매출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