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수도권 전 지역의 규제지역을 해제하면서 해당 지역 내 향후 분양시장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 역시 규제 완화 소식에 문의 전화가 빗발치는 등 분위기가 반전되는 모양새다.
8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임대를 제외한 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총 25만8366가구로 집계됐다. 이중 이달 5일부로 새롭게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서울 21개 구 및 경기 성남·광명·하남시에서 공급되는 물량은 4만1308가구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분양 물량이 풀린다. 동대문구 휘경동 ‘휘경 자이 디센시아’(1806가구)를 비롯해 은평구 역촌동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752가구), 서대문구 영천동 ‘서대문 영천 반도유보라’(199가구) 등이 분양에 나선다. 경기에서는 광명시 광명동 ‘광명4구역’(1957가구)이 예정됐다. 이들 단지는 이번 완화조치에 따라 규제지역 해제지역 혜택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도 올해 대거 출격한다. 서울에서는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 아이파크자이’(4321가구), ‘래미안 라그란데’(3069가구), 은평구 대조동 ‘대조1구역 재개발’(2083가구) 등이 올해 분양을 앞두고 있다. 경기에서는 광명시 광명동 ‘광명1R구역 재개발’(3585가구), ‘베르몬트로 광명’(3344가구), ‘광명5R구역 재개발’(2878가구), 성남시 수정구 산성동 ‘산성구역 주택재개발’(3372가구) 등이 나올 예정이다.
규제지역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에서 해제되면 대출 규제 완화, 전매제한 기간 축소, 실거주 의무 폐지 등 그간 분양시장 활성화를 발목 잡았던 여러 규제에서 벗어나게 된다. 아울러 △중도금 대출 기준 폐지 △특별공급 분양가 기준 폐지 △무순위 청약자격 요건 완화 △1주택 당첨자 기존주택 처분 의무 폐지 등 청약제도 규제 역시 크게 개선됐다.
이번 규제 완화로 그간 얼었던 분양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켤지 귀추가 주목된다. 실제로 현재 정당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에서는 계약 문의가 증가하고 있고, 분양권을 알선하는 ‘떴다방’이 출현하는 등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앞서 해당 단지는 ‘10만 청약설’까지 돌 정도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정작 지난달 청약 접수결과 일부 타입에서 미달 가구가 발생하는 등 저조한 성적표를 받은 바 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 분양 관계자는 “전매제한이 1년으로 줄고, 실거주 의무도 사라지면서 계약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며 “특히 분양가가 12억 원이 넘어 중도금 대출이 어려웠던 전용 84㎡형의 경우도 대출이 가능해지면서 자금 부담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리 인상 기조 등이 여전한 만큼 단기간 분위기 반전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올해에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이 예고된 상황이고 은행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따른 가계의 유동성 축소 분위기도 여전해 정책 수혜가 무주택 실수요층까지 전해지기에는 다소 시일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