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세계 반도체 시장 10% 책임지던 곳
“규슈 부활 여부가 일본 반도체 경쟁력 좌우”
소니그룹은 TSMC 공장 인근에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 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검토에 착수했다. 공장 건설엔 수천억 엔이 투입될 예정으로, TSMC로부터 반도체를 받아 센서 제품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2025년 이후를 공장 가동 목표로 설정했다. 이와 함께 나가사키현에 있는 공장도 확장공사를 진행 중이며 올해 중으로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교세라는 나가사키현과 이사하야시에 약 15만 ㎡ 상당의 공장 용지 취득을 당국에 요청한 상태다. 취득액은 20억 엔(약 191억 원)으로 추정되며 2026년부터 전자 부품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세라는 공장 증설과 설비 증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반도체 회로를 보호하는 용도의 부품을 담당하는 가고시마현 주력 공장은 현재 증설 중이며 10월 가동 예정이다. 또 같은 현내 별도 공장에서 설비를 늘려 전기자동차에 쓰이는 탄화규소(SiC) 전력반도체를 지난해 12월부터 양산하기 시작했다.
미쓰비시전기는 후쿠오카 시내의 ‘파워 디바이스 제작소’에서 차세대 전력반도체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여름 설비 반입을 시작했다. 투자액은 약 45억 엔으로, 전력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공장은 상반기 본격적으로 가동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외에도 도쿄일렉트론과 다이요닛산 등이 반도체 공장 용지를 정비하거나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원자재를 공급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
1960년대부터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기 시작한 규슈는 1980년대 전 세계 반도체 생산의 10%를 담당하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이후 주춤하다가 반도체 공급망 강화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최근 다시 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닛케이는 “세계 반도체 시장은 2020년 약 50조 엔에서 2030년 100조 엔으로 커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며 “TSMC 진출에 따른 실리콘 아일랜드의 부활 여부는 일본 반도체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