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출시 예정인 삼성 첫 로봇 ‘EX1’와 관련
신성장 동력 로봇 사업에 속도 붙을 듯
삼성전자가 지난해 특허청에 운동보조장치와 관련한 특허를 다수 출원했다. 특허 출원한 기술들은 삼성전자가 올해 중 출시를 예고한 1호 시니어케어 로봇과 관련된 것이어서 삼성의 로봇 사업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9일 본지 취재 결과 삼성전자는 지난해 특허청에 ‘운동보조장치’와 관련된 기술 10건을 출원했다. 가장 최근인 12월 21일에는 ‘운동보조장치 및 이를 제어하는 방법’이라는 명칭의 특허를 냈으며, 현재 특허청이 이를 수리한 상태다. 구체적인 특허 내용에는 장치를 사용하는 사용자에 고정되는 고정 모듈과 이 모듈에 회전 동력을 생성하는 구동 모듈, 힘의 크기를 측정하기 위한 힘 센서(force sensor) 등의 기술이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수년 전부터 운동보조장치와 관련한 기술 특허 다수를 꾸준히 출원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슬라이딩 어셈블리, 착용 모듈, 지지 프레임 등 10개에 달하는 특허를 연이어 등록했다. 2021년에 5개의 특허를 출원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늘어난 셈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삼성전자의 로봇 출시가 임박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풀이한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올해 안에 ‘EX1’이라는 이름의 로봇을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 부회장은 EX1이 노인 운동을 돕는 기능을 갖춘 ‘시니어 케어’ 특화 로봇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삼성전자가 출원한 특허들이 사용자의 신체 일부분을 지지해 움직임을 돕는 기술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고관절, 무릎, 발목 등에 착용하는 보행보조 로봇 ‘젬스’의 EX1 버전이 곧 출시될 것으로 점쳐진다.
EX1의 출시로 삼성전자의 로봇 사업도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로봇의 구체적인 출시 일정까지 거론하며 상용화를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1을 중심으로 시니어케어 등 여러 로봇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로봇은 삼성전자가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해 육성하는 사업이다. 올해 처음 발표된 투자 역시 국내 협동로봇 개발업체인 레인보우로보틱스였다. 삼성전자는 590억 원을 투입해 이 회사의 지분 10.3%를 취득했다. 삼성전자가 로봇 관련 기업에 지분을 투자한 최초의 사례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21년 8월 로봇과 인공지능(AI)을 포함한 미래 신사업 분야에 향후 3년간 240조 원을 신규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초에는 로봇사업화 TF가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하면서 연구개발(R&D)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