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입 금리 수준 8%대·신용보강 장치도 마련…“수익 올리려는 것일 뿐”
증권업계 PF ABCP 매입 금리 10%대…메리츠증권, SPC 공동주관사 맡아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 보증부 ABCP 매입 금리 수준은 약 8.5%고, 신용보강 장치도 마련했다고 전해집니다. 메리츠금융과 롯데건설 간 계약의 주간사는 메리츠증권이 맡았습니다. 경제 침체로 돈 굴릴 곳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 8%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면 꽤 괜찮은 투자처라는 시선이 쏟아집니다. 신용보강 장치도 마련했으니 손해나는 구조는 아닐 것이란 얘기입니다. 최 부회장의 사업 수완이 이번에도 발휘됐다는 말입니다.
메리츠증권은 작년에 종합금융투자사업자 9곳이 조성한 PF-ABCP 매입프로그램의 공동 주관사를 맡았습니다. 당시 증권업계에서는 최 부회장이 참여한다는 소식에 “돈이 될 만한 사업인가보다”라는 얘기가 파다했다고 합니다. 당시 PF-ABCP 매입프로그램에서 책정한 매입 금리 수준은 10%대 초반으로 알려졌습니다. 종투사들이 조성한 PF-ABCP 매입 규모는 작년까지 약 4700억 원으로, 올해 매입이 이뤄진 것은 아직 없고 예정된 물량만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8~10%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PF ABCP에 관심을 보이는 최 부회장의 행보를 두고 PF 부실 위기 상황에서 돈이 되는 틈새 사업을 찾아 나섰다는 설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금융투자업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롯데건설의 급한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메리츠가 나선 것으로 보이는데, 8%대 금리가 낮은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이 자금시장의 돈맥경화 해소를 위한 도의적 역할을 자처했다는 ‘이상적인’ 설도 나옵니다. 금융당국의 가려운 곳을 제때 긁어줬다는 얘기입니다. 메리츠와 롯데건설의 이번 계약은 작년말 무렵에 논의됐고, 금융당국에도 이 같은 계획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시장은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때입니다. PF 부실로 건설사들의 위기설도 불거졌던 시기입니다. 롯데건설도 해당 건설사 중의 한 곳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롯데건설이 둔촌주공 시공사 중 한 곳이어서 여러가지 위기설이 오갔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유동성 위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낸 것에 대해서 금융당국도 반색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