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CPI 발표 앞두고 관망세 짙어져
뉴욕증시는 10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소화하며 상승했다. 다만 주 후반에 나올 예정인 기업들의 분기 실적과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상승폭은 제한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6.45포인트(0.56%) 상승한 3만3704.10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7.16포인트(0.70%) 오른 3919.2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6.98포인트(1.01%) 뛴 1만742.6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파월 연준 의장 발언과 세계은행(WB)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스웨덴 중앙은행 주최 심포지엄 참석해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물가 안정을 위해 연준이 인기 없는 조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 안정은 건전한 경제의 기반"이라며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높을 때 물가 안정을 회복하려면 금리 인상으로 인해 경기가 둔화하는 것과 같이 단기적으로 인기가 없는 조치가 요구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화정책 독립성은 단기적인 정치적 고려로부터 통화정책을 보호하는 이점이 있다"고 언급했다.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이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최근 경제지표 개선에도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연준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주장했다. 즉 연준이 물가 목표 2%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우먼 이사는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추가 조처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WB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0%에서 1.7%로 대폭 하향 조정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이날 WB가 제시한 전망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던 2009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있던 2020년을 제외하면 지난 30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특히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1.9%에서 0.5%로 대폭 낮춰 잡았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12일에 나오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다리는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졌다. 지난주 발표된 지난해 12월 미국 고용 통계에서 평균 임금 상승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의 물가 고점론에 무게가 실린 상태다. 12월 CPI가 시장의 예상대로 상승폭이 둔화할 경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역시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징 종목으로 버진 오빗이 14% 급락했다. 전날 기술적 결함으로 항공기에서 인공위성을 탑재한 로켓을 발사해,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LEO)에 진입시키는 데 실패한 영향이다.
'밈 주식'으로 유명한 베드배스&비욘드는 재정적 어려움으로 파산 보호 신청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실적 부진에도 전날 24% 급등한 이후 이날도 28% 가까이 폭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