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JD닷컴·푸싱 등 대표 기업 총출동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 피력·공산당 지원 강조
전문가 “경제회복 신호 더 나와야 투자 가속”
11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과 JD닷컴, 푸싱그룹, 와하하그룹 등 중국 대표 민간기업 21곳 임원진이 중국 중앙TV(CCTV) 채널2에 출연해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과 공산당의 경제적 역할, 경제성장을 통해 민간 기업을 되살리겠다는 정부의 결의 등을 선전했다.
특히 이들은 본인들이 왜 중국 경제에 자신 있는지 설명하고 경제성장을 위한 원동력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파한 것으로 전해진다. 출연진 중에는 알리바바의 장융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쉬레이 JD닷컴 CEO, 중국 최대 음료업체 와하하의 중칭허우 설립자 겸 회장 등 중국 기업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포함됐다.
CCTV 채널2는 11억 명이 정기적으로 시청하는 채널로, 7일 첫 방송이 나갔으며 14일에 후속편이 방영될 예정이다. 이는 공산당이 민간기업을 흔들림 없이 지원할 것이라던 지난해 시진핑 국가주석의 메시지를 강조하는 동시에 기업인들의 자신감을 증진하기 위함이라고 SCMP는 짚었다.
그간 중국 정부는 기술과 교육, 부동산 부문에 강력한 규제 정책을 펼쳤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에 따른 경기침체 문제가 불거지면서 기업과 국가 경제가 타격을 입자 당국은 입장을 선회했다. 최근 ‘제로 코로나’ 정책을 철회하고 국경을 재개방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다만 이러한 선전이 실제 중국 경제 성장과 기업활동 촉진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이미 기업의 경제적 피해가 지표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100대 부자의 총자산은 전년 대비 39% 감소한 9071억 달러(약 1128조 원)로 집계됐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올해 전망도 매우 어두운 상황이다.
PwC차이나의 자오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는 여전히 매우 큰 하방 압력에 직면해 있고, 이에 새해 정부의 우선순위는 경제를 안정시키는 것”이라며 “핵심은 민간기업의 신뢰를 강화하는 것이고 이게 CCTV가 방송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어 “기업가의 관점에서 볼 때 중국 경제 전망이 여전히 어두운 만큼 경제회복에 대한 더 많은 신호가 나타나기 전까지 즉각적으로 많은 투자를 가속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