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요인은 여전, 변동성 여전히 커
차익거래유인 줄어 외인 채권투자 자금 유입 생각보다 적을 수도
스왑베이시스가 축소(타이튼) 흐름을 보이겠지만 추가 축소폭이 크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국제금융센터가 내놓은 ‘2023년 원·달러 스왑시장 전망’ 자료에 따르면 미국 연준(Fed)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 가능성, 국내 외환수급 개선 여지 등으로 원·달러 스왑시장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최근 스왑베이시스가 이례적으로 축소 흐름을 보인만큼 추가 축소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스왑베이시스란 1년 이상 장기물의 경우 원화 변동금리(양도성예금증서, CD)와 고정금리를 교환하는 이자율스왑(IRS) 금리와 달러화와 원화간 변동금리(라이보·리보, Libor)와 고정금리를 교환하는 통화스왑(CRS) 금리간 금리차를 말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등 위기 상황에서는 스왑베이시스가 확대(와이든)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안정기에는 축소(타이튼)되는 흐름을 보인다.
다만, 글로벌 경기침체가 심화하거나, 금년 하반기에도 작년과 유사한 금융규제(G-SIB(글로벌시스템 중요은행) 점수관리, SA-CCR(바젤III 기준 새로운 표준방법) 관련 위험 가중자산 확대 압력 경감)가 이어질 경우 스왑베이스시가 확대될 여지는 있다고 봤다.
대내적으로 보면 수요공급측면에서는 우선 올해 만기도래액 416억달러가 작년(339억달러)보다 커 발행시장의 추가활성화가 예상되고, 연준 금리인상 종료 기대에 따른 장기금리 하락 등으로 양호한 차입여건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지난해 12월16일 국민연금이 해외투자 환헷지 비율을 최대 10%(약 336억달러)로 확대함에 따라 공급물량이 확대되겠지만, 탄력적 운용 방침을 감안할 때 그 속도는 점진적일 것으로 봤다. 다만, 국민연금의 환헷지 거래는 스왑포인트 상승 시점에 등장할 것으로 보여 스왑베이시스를 주도적으로 확대하기보다는 축소 압력을 흡수하는 형태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상원 국금센터 외환분석부 부전문위원은 “스왑시장은 국제금융시장 리스크를 대변한다. 올해 글로벌 달러화 약세와 원·달러 환율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스왑시장 자체도 타이튼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워낙 이벤트에 출렁였다는 점에서 변동성은 여전히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 “지난해 원화사정이 좋지 않았던 상황이 재발할 수 있고, 차익거래 유인이 줄어 외국인 채권투자 자금이 생각만큼 되돌아오지 않을 수 있는 변수도 있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