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3일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한 연 3.50%로 결정했다. 이로써 금리결정이 있었던 금통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4월 25bp 인상을 시작으로 7회 연속 금리인상 행진을 이어간 셈이다. 이중 지난해 7월과 10월은 각각 빅스텝(50bp 금리인상) 결정이었다. 기준금리 수준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당시인 2008년 11월(4.0%) 이후 가장 높아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5% 이상 고물가 행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을 펴겠다고 밝혀온 바 있다.
또,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 폭이 확대된 상황에서 미국 연준(Fed)이 긴축 기조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 불안과 자본유출 우려를 배제할 수 없어서다.
이번 인상에도 불구하고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폭은 100bp에 달한다(연준 4.25~4.50%). 금리인상전 역전폭 125bp는 2006년 8월(-125bp) 이후 가장 큰 폭이었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물가상승 압력을 진정시킬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을 포함한 주요 통화당국의 긴축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본유출 가능성이 있고, 원화가치 하락 방어 필요성도 있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연준이 지난해 12월 금리를 올렸다. 올 2월초에도 또 올릴 가능성이 있다”며 “한미 금리 역전폭이 너무 벌어지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이번 인상으로) 고금리에 따른 가계 및 기업 부담이 커짐에 따라 추가 인상은 장담키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