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과 아마노 준(전북 현대)의 이적 진실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아마노는 12일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는 홍명보 감독님을 존중하고 있었고, 감사하게 생각했다. 우승을 위해 같이 싸웠다. 감독님이 트로피를 들 수 있게끔 함께 싸웠는데, 언론을 통해 발언하신 것에 대해서는 유감”이라고 말했다.
홍명보(54) 울산 현대 감독이 11일 “지금까지 만나 본 일본 선수 중 최악이었다”고 아마노를 공개적으로 비난한 것에 대한 답변이었다.
홍 감독은 지난해 울산 소속으로 뛰면서 우승에 이바지했던 아마노가 6일 라이벌 전북으로 떠난 과정에서 돈 때문에 거짓말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아마노는 거짓말을 하고 전북으로 떠났다. 돈은 상관없다고 했지만, 구단과의 약속을 깼다”며 “올 시즌 함께 하자고 이야기를 했고, 본인도 그렇게 하기로 했다. 그런데 전북으로 이적했다. 결과적으로 돈 때문에 전북으로 갔다. 울산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분노했다.
아마노는 이날 일본어 통역까지 데려와 이적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작년 여름부터 (연장) 계약에 대해 가볍게 얘기를 나눴지만, 일본으로 돌아간 지 2주 후인 작년 11월 중순에야 구단 측의 오퍼가 왔다. 그때는 이미 전북으로 마음이 기울어진 상태였다”고 했다.
또 아마노는 “홍 감독님에게 울산에 남겠다고 한 건 사실이지만, 울산 프런트와 홍 감독님의 온도 차가 컸다“며 ”울산 측에 남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나와) 계약할 생각이 없다’ 고 받아들였다. 반면 김상식 감독과 전북 구단 관계자는 열의를 보였고, 전북과 요코하마(원소속팀)의 임대 협상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결국, 정리해보면 울산 구단은 아마노와 협상에 소극적이었고, 홍 감독은 아마노와 요코하마와의 구두계약에 큰 의미를 두었다는 것이다.
홍 감독에게 ‘공개 저격’을 당한 아마노는 “어제 (홍명보 감독의 발언이) 조금 충격적이었다. 실망 아닌 실망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그는 “홍명보 감독님을 존중한다. 나를 K리그로 데려와 주시고, 우승을 위해 같이 싸운 전우이자 은사라고 생각한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는 ‘2023시즌 K리그1’ 개막전 경기에서 만나게 됐다. 다음 달 25일 진행될 이 경기는 ‘아마노 더비’로 불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