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설 연휴에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고 다음 주 선보인다. 이에 따라 향후 증권거래 시스템에서 처리 성능과 용량 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차세대 시스템 ‘엑스추어(EXTURE) 3.0’을 구축하고, 25일 선보인다. 이를 위해 설 연휴 첫날인 21일 시장참가자인 증권·선물사, 정보이용사 등과 매매·시세 관련 시스템 가동을 위한 최종점검을 진행한다.
엑스추어 3.0은 엑스추어 플러스(+)의 고도화 버전이다. 거래소는 2014년 대량의 호가를 100만분 1초 단위로 처리할 수 있는 거래소 자체개발 핵심기술을 활용한 엑스추어+를 론칭했다. 거래소는 글로벌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2019년 정보화전략 계획을 수립하고, 로드맵에 따라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준비해 왔다.
차세대 시스템은 거래처리 성능을 30% 향상시키고, 용량개선, 거래소-회원사간 주문·시세 인프라 확대, 호가집중 상황시 처리성능 등을 개선한 점이 특징이다. 처리성능은 현행 70㎲(마이크로초, 100만분의 1초)에서 50㎲로 개선되고, 일처리용량은 4억2000만 건에서 최대 9억4000만 건, 주문회선수는 7회선에서 10회선으로 늘어나게 된다.
거래소는 매매체결 부문에서 검증이 완료된 초고속 처리기술을 매매, 시세분배, 청산결제, 통계업무 등 전 시장시스템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차세대 시스템 가동과 연계해 호가가격단위도 개선된다. 가격대 1000~5000원의 호가단위는 현행 5원이지만, 1000~2000원은 1원, 2000~5000원은 5원으로 세분화된다. 1만~5만 원 가격대도 현행 50원에서 1만~2만 원은 10원, 2만~5만 원은 50원으로 세분화된다. 10만~50만 원 가격대는 현행 500원에서 10만~20만 원은 100원, 20만~50만 원은 500원으로 나뉜다.
또 고속 알고리즘거래 관리 및 고속 알고리즘거래 위험관리장치 등 선진 증권·파생상품 시장제도도 반영 가능해지게 된다. 증거금 산출, 스트레스테스트 등을 위한 관리시스템 구축 등 시장안정성 제고와 같은 리스크 관리도 가능할 전망이다. 청산결제·리스크관리시스템은 올해 10월 가동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차세대 시스템은) 선진시장의 제도를 반영해 글로벌 스탠다드를 맞추는 것”이라며 “호가제도 도입을 통한 시장의 유동성 개선, 사용자 UI개선 등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노후화된 시스템을 개선해 전반적인 안정성을 개선한다는 측면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