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추가건설 계획…이재용·정의선 동행, 의지 표현"
"영국 공동진출 염두…한전·한수원 협약, UAE와 팀"
"UAE 300억불 투자 신뢰 대상은 우리 기업"
윤석열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각)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의 15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상 간 공동성명(Joint Statement)을 채택했다.
용산 대통령실이 배포한 공동성명을 보면 UAE가 약속한 국부펀드 한국 투자 300억 달러(약 37조2000억 원)를 명시하는 등 정상회담 결과를 모두 담았다. 눈에 띄는 대목은 원자력발전 협력과 관련해 UAE 원전 추가 건설과 소형모듈형원자로(SMR) 추가 협력, 제3국 공동진출이다.
양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바라카 원전 건설 사업의 성공적 완수와 UAE 또는 제3국에서의 추가적인 원전 사업 공동추진 등을 통해 평화적 원자력 분야에서의 협력을 심화하고 가속화해나가기로 했다”며 “한-UAE 원자력 고위급 협의회를 통해 SMR 등 새로운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나가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UAE 원전 추가 건설은 아직 확정되진 않은 상태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건 없는데 UAE 측에선 추가 건설 계획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당연히 우리가 하는 게 맞을 것”이라며 “직접적 의사를 전달해온 적은 없지만,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있는 그룹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여기에 온 건 추가 원전 건설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원전을 늘리기보단 여러 중동 국가들이 관심을 갖는 SMR 같은 차세대 원전 협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UAE와 함께 공동진출 할 제3국의 경우에는 영국이라고 짚었다. 이 고위관계자는 “제3국 공동진출은 구체적으로 영국을 염두에 두고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해 실질적으로 논의가 많이 이뤄져 협약을 맺은 걸로 알고 있고, 한국의 시공에 UAE의 금융·자본·네트워크가 결합하면 굉장한 경쟁력을 가진 팀이 될 것이라고 자체적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원전 협력을 큰 폭으로 확대할 만큼 UAE의 우리 원전 산업에 대한 신뢰가 300억 달러 투자도 이끌었다는 게 대통령실의 부연설명이다. 다른 고위관계자는 “무함마드 대통령이 언급한 (300억 달러 투자 약속 이유인) 신뢰의 대상은 우리 기업들로, 코로나19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계약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많이 지켜봤다고 말씀했다”고 전했다.
에너지 파트너십·TIFT 체결·300억불 투자·방산 협력
정상회담 계기 MOU 7건 기반 미래지향적 협력 증진
북한 완전 비핵화에 중동·다자주의 평화 함께 노력
尹, 근시일 내 UAE 대통령 방한 요청
공동성명은 원전과 함께 4대 핵심 분야로 △전통적 에너지 및 청정에너지 △경제와 투자 △국방·국방기술 등을 꼽았다.
에너지의 경우 포괄적·전략적 에너지 파트너십을 구축해 석유·가스와 전략적 비축, 재생에너지, 수소 등 핵심 에너지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경제와 투자는 UAE 국부펀드 300억 달러 투자와 함께 한국기업의 UAE 진출 확대, 한-UAE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FT) 체결 환영, 중소기업·스타트업 교류 확대 및 투자 증진 합의 등이다. 국방은 공동 투자·연구·기술개발 등 전략적 협력 강화 의지 표명 내용으로, 전략적 방위산업 MOU(양해각서)와 항공산업 협력 논의를 통한 중장기 국방기술 협력 확대 등이다.
미래지향적 협력 증진의 경우 한-UAE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한 경제협력 MOU 7건에 관한 내용으로, △기후변화 △우주 △신(新)산업과 디지털 전환 △미래 모빌리티와 스마트 인프라 △보건·의료 △농업·식량안보·수자원 △지식재산·통계 등이다.
양 정상은 또 중동과 한반도, 다자주의 평화·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키로 했다. 특히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공동목표로 재확인하고, 북한의 대화 복귀를 위한 외교적 노력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공동성명에 근시일 내 무함마드 대통령의 방한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