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전체 97% 고도제한...2024년 ICAO 완화되면 즉시 적용
방화건폐장 이전 후 한강변 습지~개화산 관광코스 만들 계획
1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김태우 강서구청장은 "화곡동은 최근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후보지에 최종 선정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달 화곡2동 주민센터 인근 24만1602㎡ 부지가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9차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다. 9차례 발표한 79곳 후보지 중 최대 면적이며, 공급물량 또한 역대 최대 규모다.
'화곡도 마곡된다' 원도심 활성화(재개발·재건축) 사업은 김 구청장의 제 1공약이다. 그는 "화곡은 개발이 안돼 수십년 전 주거환경이 그대로다. 인도가 없어 등굣길이 위험하고 차의 통행도 어려운 실정"이라며 "화곡이 마곡되면 다 해결될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지금까지 지정된 모아타운 9곳과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국회대로 상부공원화사업에 이어 청사가 이전하고 그 부지에 공공복합문화 시설이 들어서면 화곡동은 주거, 녹지, 문화, 산업 등 자생력을 갖춘 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고 말했다.
속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김 구청장은 "목적지를 가기 위한 궤도에 올려놓은 것"이라며 "구민들이 체감하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진행상황을 보여드리면 구민들도 변화를 인식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임 4년 동안 가시적으로 보여드릴 수 있게 최대한 빨리 진행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김 구청장은 국토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도심복합사업 최종 후보지로 선정된 화곡2동 주민센터 인근 후보지 일대를 현장 방문하기도 했다.
강서구는 전체 면적의 97.3%가 고도제한에 걸려 있어 재개발·재건축의 가장 큰 걸림이다. 김 구청장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2024년에 고도제한 완화를 검토하고 있는 건 다행이지만 실제 적용까지 2~3년이 걸린다. 최근 원희룡 국토부 장관에게 국제기준이 바뀌면 즉시 적용하겠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11월에는 서울시 김포시와 함께 25년 이상된 주민 숙원 사업인 '방화 건폐장 이전'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건폐장 이전 부지에 대한 논의까지 나오고 있다. 김 구청장은 "건폐장과 차량 기지 분리 이전에 대해서도 고려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김포시와 세부 협약은 추후 따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화 건폐장과 방화 차량기지의 면적을 합치면 10만 평이 넘는다. 김 구청장은 강서구는 한강변을 가장 길게 접하고 있지만 제대로된 공원 하나 없다고 지적했다. 강서구 방화동 한강변에는 '강서습지생태공원'이 자리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 김 구청장은 자연보존이 잘된 아름다운 습지가 중요한 관광자원이라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이곳에 홍콩 섬 스카이라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피크트램과 같은 트램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트램을 타고 한강변 습지를 구경하고 근처 개화산으로 연결해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관광코스를 만들 계획"이라며 "자연을 최대한 살리며 한강 모래변의 아름다움을 관광 자원으로 만들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그레이스 선셋과도 부합된다"고 덧붙였다.
구의 뉴미디어센터 1호 사업은 '약자 동행 유튜브'다. 김 구청장은 구독자 70만 여명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했던 경험을 살려 직접 교육에 나설 생각이다.
그는 "지금까지 사회적 약자에 지원은 '예산을 줄테니 받아라'는 식이었다. 그건 '동행'이 아닌 일방적 지원"이라고 꼬집었다. 김 구청장은 "사회적 약자분들이 콘텐츠를 만들어 채널을 운영하면 그분들 가족들과 다양한 단체들, 관련 사업가, 복지기관 시설 등 구독자를 늘려나갈 수 있다"며 "조회수도 올리고 관련 유료광고를 통해 본인들의 능력으로 돈을 벌 수 있다. 이게 진정한 약자와의 동행"이라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위기가 심화될수록 구민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주민의 삶을 살피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것이 지방자치단체의 책무"라며 "오랜 숙원 사업을 풀어낸 해결사 구청장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