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중국 경제 작년 12월 바닥 쳤을 수도”
월가가 중국 경제 전망 수정에 나섰다. 중국 경제의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이유에서다.
골드만삭스가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을 기존 5.2%에서 5.5%로 상향 조정했다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광범위한 영역에서 노동력 부족을 겪는 것을 감안할때 최근 경제 지표가 "나쁘지 않은 것이 매우 놀랍다"고 평가했다.
이날 중국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2.9%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1.6%)를 웃도는 결과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나 산업생산 등 월별 지표 역시 시장의 예상보다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대해 리셩 왕(Lisheng Wang)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의약품이나 의료 장비에 대한 일회성 수요가 4분기 경제 지표 개선에 영향을 줬을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경제지표 호조를 모두 설명하기엔 불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빠른 경제 회복세에 주목하는 것은 골드만삭스뿐만 아니다. CNBC에 따르면 씨티그룹의 샹룽 유(Xiangrong Yu)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이날 보고서에서 "월별 지표의 경우 소매판매의 놀라운 반등과 탄력적인 노동시장 모두 주목할만하다"면서 "모든 사람이 중국의 리오프닝 이후 빠르게 회복되는 것과 관련해 지속성과 강도에 대해 주목하고 있으며 이에 시장과 정책입안자들도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오핑 주 JP모건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중국 경제가 지난해 12월 이미 바닥을 쳤다고 봤다. 그러면서 "전국적으로 코로나19 감염이 정점에 달했을 가능성이 큰 경제 지표가 빠른 회복을 가리키고 있다"면서 "(중국의) 경제 재개와 부양정책의 결과로 올해에도 지속적인 경제 회복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수요 회복이 중국의 서비스와 소비재 산업에 호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지난주 인민은행은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규제를 향후 변경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는 "이동이나 민간 소비가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방역보다 경제성장을 우선시하고 있어 올해 2분기쯤부터 급격한 경기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