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선물, 피봇 방향성 베팅…선물섹터·매크로 베팅에 신규 세력 진입 추정
외국인이 채권 현물시장과 국채선물시장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투자주체가 달라 투자유인 역시 다르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1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외국인은 장외채권시장에서 9일부터 18일까지 8거래일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0월20일부터 31일까지 기록한 10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같은기간 순매도규모는 3조2660억원에 달한다. 종목별로 보면 기획재정부가 발행하는 국고채를 2조4210억원,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통화안정증권(통안채)를 851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같은기간 순매수규모는 7만8042계약에 달한다. 이에 따라 누적 순매수포지션 추정치도 12만2574계약에서 20만616계약으로 늘었다. 이는 2021년 9월10일 20만6550계약 이후 1년4개월만에 처음으로 20만계약을 돌파한 것이다.
10년 국채선물시장에서는 올 첫 거래일인 2일부터 18일까지 13거래일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이는 2010년 12월 신국채선물 재상장이후 역대최장 순매수 기록이다. 직전 최장 순매수는 2018년 2월2일부터 21일까지 기록한 12거래일연속 순매수였다.
같은기간 순매수규모도 3만5382계약에 달했다. 누적 순매수포지션 추정치 역시 5만9659계약에서 9만5041계약으로 확대됐다. 이 또한 2021년 8월20일 9만6273계약 이후 1년5개월만에 최대치다.
외인은 오늘(19일)도 3선과 10선을 매수 중이다.
실제, 3개월물 기준 통화안정증권(통안채) 및 라이보(리보, Libor)간 내외금리차와 스왑레이트 차이인 차익거래유인을 보면 미 연준(Fed)의 최근 금리인상 직후인 지난해 12월16일부터 이달 18일까지 단 하루를 제외하고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이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국내에 투자할 경우 차익거래유인만으로도 곧바로 손실을 본다는 뜻이다.
선물사의 한 시장참여자는 “글로벌 채권선물만 거래하는 외국인이 있다. 아시아시장에서 거래되는 미국과 호주, 일본, 프랑스, 독일 선물과 연동한 채권선물 섹터 베팅일 수 있다. 또, 코스피와 달러, 국채선물 3종류를 놓고 같은방향 내지는 롱숏의 매크로방식 베팅일 수도 있다”며 “채권선물 섹터든, 매크로방식이든 최근 모두 국채선물 롱(매수)을 늘릴 수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또 “10선의 경우 글로벌 시장과 비교하면 유동성이 좋은 상품이 아니다. 원화증거금을 갖고 투자에 나선다는 점에서 작은 하우스에서는 승인이 나기 어려운 상품”이라며 “미결제가 늘며 포지션이 많이 쌓이는 모습을 보면 뉴플레이어(새로운 시장참가자)가 들어온 듯 싶다”고 덧붙였다.